Edifier R1700BT plus 리뷰

Edifier R1700B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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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fier R1700BT plus 리뷰
출처 : Edifier

MR4라는 무시무시한 저가형 스피커를 만든 Edifier의 또다른 제품R1700BT+ 입니다.

전작에서 업그레이드 되며 +를 붙여 출시되었습니다.
국내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기존 Edifier의 R1700BT 모델은 국내 수입사 브리츠를 통해 상표를 바꿔 BR-1700 라는 이름으로 유통됩니다.
동일 제품입니다.

전작은 전면의 포트가 원형이었으나 plus 버젼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타원형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로인해 포트의 면적이 좀 더 넓어졌네요!



정면 주파수 응답

트위터 담당 대역부터 2~5dB 정도 높아집니다.
꽤 화사하고 밝게 들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저역 하한은 약 59Hz (-6dB), -38dB/oct 의 경사로 떨어집니다.




근접 측정

초록색의 포트 응답부터 살펴봅시다.
포트 노이즈가 제법 치명적이며, 이로인해 우퍼 및 스피커의 정면 응답에 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응답이 아주 특이한 형태입니다. 정상적인 유닛이라면 저런 형상을 띌 수가 없는데, 이는 불량이라고 하더라도 저런 형상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설계상 어떤 보정이 들어갔을 수 있겠습니다.




지향성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넓은 수평지향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4~5kHz를 중심으로 아주 광활합니다.
이 스피커의 정면 FR 특성에 더해 이런면 덕분에 더욱 밝고 화사하게 들리겠습니다.
지금 이 상태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고역쪽으로 지나치게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직 지향성 또한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넓습니다.
일반적인 2way 비동축 스피커에서 크로스오버 대역을 중심으로 좁아지는 에러, 이 스피커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지향각

제가 평소 제공하는 폭을 가볍게 뛰어 넘어버렸습니다…




수직 지향각은 약 4kHz 주변에서 피크를 달성하며 최대 100도까지도 벌어집니다.
이 스피커가 고역대 에너지를 정면 뿐만 아니라 좌우 90도 넘어까지도 거의 잃지 않고 뿜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즉 고역이 굉장히 밝고 강하게 들릴 여지가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대역에서 수직 관용도가 높습니다.
다만, 어떠한 설계 의도를 가지고 제어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폴라 플롯

이렇게 보니까 여러 의미로 역대급입니다…
지향성이 이 정도로 넓은 스피커를 측정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특히 이 스피커의 특성이 집중된 5kHz 부분을 보면 좌우 60도에서 되려 정면보다 더 큰 소리를 방사합니다.








THD

이 스피커는 제품 한 쪽에만 앰프가 내장되어 있고, 나머지 한 쪽은 그로부터 소스를 받아가는 Master-Slave 방식입니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두 스피커는 내부 용적부터 방식자체가 다른 스피커이며(반대쪽은 패시브니까요!).. 각각 측정해 동봉해보았습니다.




우선 두 스피커 모두 약 450Hz 부근에 원인 미상의 떨림 같은 것이 존재했고 이는 초록색의 HOHD 피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샘플의 비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아무래도 저역입니다.
위 두 데이터만 비교해보면 패시브 제품의 저역 퍼포먼스가 훨씬 부족한 느낌인데요, 아래에서 더 확인해봅시다.




저역 퍼포먼스를 보면 2차 하모닉 디스토션은 두 스피커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3차 하모닉 디스토션에서 완전히 다른 스피커라고 보아도 될 정도로 큰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이는 개별 유닛을 탈거하여 인클로져와 함께 분석해보지 않는 이상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는 어려우며, 제품의 가격대를 고려할 때 완성도면에서 편차가 발생한 것 정도로 유추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95dB SPL@1m 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멀티톤 테스트

체급과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준수한 수준으로 보이나, 약 1.5kHz 에서 포트 노이즈로 의심되는 뾰족한 피크가 보였습니다.
이는 낮은 양이라고 하더라도 가청될 여지가 충분하며, 깨끗한 음질을 원하는 사용자에겐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잡음이 불편한 경우 저역 확장을 다소 포기하고서 헝겁 등으로 포트를 막고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비슷한 경우를 겪는 분이 계신다면 한 번 시도해보셔요.




80Hz~

두 샘플의 MD 비교입니다.
Slave 쪽의 저역 디스토션이 높았던 만큼 우퍼에 의한 멀티톤 디스토션 또한 전체적으로 양감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퍼 제조 편차로 보입니다.(추측입니다.)




출력별 멀티톤 테스트

특이한 것은, 아주 강한 수준의 컴프레션이 이 데이터에서도 바로 확인된다는 점입니다.
86, 96dB Fundamental 그래프를 맞비교 해봅시다.
76-86 구간에선 1kHz 이하 우퍼 대역이 출력이 정상적으로 증가했으나, 86-96dB 구간에선 거의 증가하지 못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퍼의 성능 제한으로 저런 급격한 컴프레션이 일어났다면, 멀티톤 디스토션 또한 엄청난 수준을 기록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앰프 자체에서 제품 보호를 위해 출력을 제한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이렇게 특정 유닛 전대역에 걸쳐 일정한 컴프레션이 일어나는 경우.. 앰프 컴프레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제품의 특성이 맞지만, 우퍼의 성능이나 만듬새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제품을 보호 전략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릴 테스트

그릴은 꽤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제가 여태 스피커를 측정하며 봤던 그릴 응답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허허허.. 저도 놀랬습니다.
구불구불했던 트위터 대역의 응답이, 그릴을 씌우자 아주 평탄하게 변했습니다.

보통의 제품들은 그릴을 벗긴 상태를 디폴트로 두고.. 혹시나 하는 유닛 외부 손상을 보호하기 위해 그릴을 제공하는데요, 이 제품은 아예 그릴 장착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그를 기준으로 응답을 튜닝했나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앞선 근접 측정 데이터에서 트위터 대역의 이상한 응답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릴을 씌워, 그 상태로 튜닝을 진행했겠습니다.
자연적으로.. 구불했던 스피커 응답이 그릴 왜곡을 통해 플랫해진다는 건, 제가 아는 한 이 세계에선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하하.




샘플간 편차

Master-Slave 방식의 스피커에서 어느 정도의 좌우 편차는 흔한 일이고.. 대부분 용인되는 선인데, 이 친구는 그 선을 큼직하게 넘어버렸습니다.




왼쪽 스피커로 보내는 신호 자체가 오른쪽보다 약 1dB 낮은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음성 전달에서 가장 중요한 주파수 대역대를 중심으로 약 2옥타브 밴드(피아노 건반상 도에서 도 까지를 두 번 올리는 정도의 범위) 폭으로 최대 -4~5dB 의 편차가 측정되었습니다.

음역대와 악기의 음색 구조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정면의 목소리 또는 악기의 기음이 한쪽으로 조금씩 쏠려 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MR4 얘기로 총평을 시작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같은 제조사의 제품이니까요..

MR4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이를 두고 20만원 혹은 50만원대까지 적수가 없다며 치켜세우는 사용자들이 등장하는가하면, 반대로 시중 5만원짜리 이름 모를 스피커들과 비슷하다며 지나치게 내려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MR4는 방사특성이 철저하게 설계되고 제어된 스피커라는 것이며 적어도 저는 동 가격대에서 그런 제품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좌우 샘플 편차 또한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죠.(많은 MR4 샘플을 동시 측정해봤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퀄리티를 떠나서, 현재 직구로 구할 수 있는 소비자가를 기준으로(정식 수입품은 제외합시다..) 그 가격대에 그런 물건을 만들어낸 것 자체가 경이롭습니다.

서두로 MR4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지는 이유는 역시.. 그만큼 Edifier 의 이후 행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품은 그 기대를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 했습니다.

평탄하지 못한 정면 주파수 특성 및 지향성으로 인한 밝은 음색은, 소비자가 불편할 경우 스피커 측면의 EQ 노브를 통해 고역대를 줄여 사용할 수도 있고.. 또는 PC 등 장비를 통해 쉘빙 EQ로 충분히 제어하고 보정해서 사용할 수 있으니..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보정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우퍼 퍼포먼스는 냉정하고 엄격하게 평가하더라도 이 스피커의 가격대에서 입출력 유연성까지 고려하면 크게 욕할만한 요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과하게 거슬리는 포트 노이즈. 그리고 선을 넘은 좌우 편차를 고려하면.. 비슷한 가격대 제품인 MR4를 내려두고 이를 선택할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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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difier R1700BT plus 리뷰”에 대한 12개의 생각

    1. 고음이 강조되는 1700의 톤밸런스 튜닝은 일반 PC 소비자 환경, 즉 소리를 크게 못 올리고 엉망인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음향적으로 결함이 있는 환경이라면 MR4와 비교했을 때 더 좋게 들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 5K를 중심으로 중고음 과다라니 ㄷㄷ

        그나마 이 태평양급 지향성이 7~8K까지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좀만 더 이어졌으면 무슨 이어폰, 헤드폰에서나 들을 법한 치찰음이 들렸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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