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NGYU BK4020D 리뷰

SAUNGYU BK4020D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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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법 많이 언급되던 스피커, SAUNGYU BK4020D 입니다.
제조사 명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국내 정식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리모콘을 통해 음악, 대화, 영화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만, 디폴트인 음악 모드로 측정했습니다.
(모든 모드로 다 측정해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면 주파수 응답

평소 제가 리뷰하던 그래프보다 약 10dB 낮은 레벨로 측정했습니다.
85dB SPL@1m 출력시 포트 컴프레션이 제법 가청되어.. 스피커의 정상 범위 내 응답을 구하기 위해 기준 레벨을 낮췄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중저역부터 초고역까지 일정하게 오르는 밸런스를 갖고 있습니다.
저역과 고역의 레벨 차이는 최대 약 9dB 정도입니다.

상당히 밝은 음색을 들려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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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문의주신 포트 컴프레션 자료 첨부합니다.

85dB SPL@1m 에서는 75dB SPL@1m 대비 약 3dB 정도의 컴프레션이 발생하며 형태가 비정상적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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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 측정

근접 측정에선 여러 아쉬움이 발견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포트는 약 1.5kHz 를 중심으로 노이즈가 상당량 올라오며 이는 스피커 정면 주파수 응답에 충분한 영향을 줍니다.
두 번째로, 우퍼와 트위터간 크로스오버 제어 흔적이 보이질 않습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우퍼 측정 그래프를 보면 초고역까지 유의미하게 반응하고 있으며(크로스오버 필터를 통한 제어가 전혀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고주파수에서 트위터와 상호 간섭해 지향성 및 정면 응답을 해칩니다.(그래서 FR 그래프를 보면 우퍼 응답의 첫 번째 피크인 4.5kHz 부근에 딥이 있습니다.)
또한 4.5, 10kHz 부근에서 나타나는 뾰족한 피크는 우퍼 진동판 분할진동으로 인한 고유의 음색으로, 해당 대역의 충실하고 깨끗한 재생을 방해합니다.

지향성

한 눈에 봐도 굉장히 넓은 지향성을 자랑합니다.
인클로져 형상, 유닛 배치를 비롯한 외형이나 크로스오버 디자인에서 지향성을 제어하기위한 가공의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 다른 데스크탑 스피커들을 생각했을 때 되려.. 지향성이 잘 제어된 MR4야 말로 별종이며..
저는 여태까지 그 가격대 스피커들 중 지향성을 제어한 흔적이 보였던 다른 스피커를 본 적이 없긴 합니다.

그리고 데스크 배치 및 완전히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음 위주로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이 부분에 있어서 어느정도 타협하게되는 제조사의 여러 사정도 이해가 갑니다.

일반적으로 비동축 구조라면 수평지향성보다 훨씬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수직 지향성이기에, 이 부분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와 동일합니다.

지향각

플롯상 지향각이 상당히 넓어, 세로축을 +/- 120도까지 확장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이 현상은 플롯 특성상 나타날 수밖에 없는 훼이크입니다.
강력한 피크로 표현되는 4.5kHz … FR 그래프에서 우퍼 진동판 분할진동에 의해 강력한 딥이 있었죠? 그 영향입니다.
실제로 스피커가 저 대역을 옆으로 잘 뿌려대는 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딥이 있기 때문에 상대값인 지향각 플롯에선 그렇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수직 지향각 플롯은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폴라 플롯

이 플롯 또한 데이터 특성에 의한 음영을 잘 나타내어줍니다.
폴라 플롯은 표현 방식 특성상 시인성을 위해.. 데이터 범례를 약 1옥타브 밴드 범위로 듬성 듬성 표현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낮은 데이터 해상도에도 불구하고 이 폴라 플롯을 사용하는 이유는..
지향성이 부드럽거나, 특정 대역을 강조하는 등..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제어된 스피커들을 살펴볼 때, 스피커를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며 각도별 방사 특성을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처럼 딱히 제어된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경우.. 되려 낮은 데이터 해상도로 인해 스피커 특성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

THD

체급에 비해 THD 양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부분 부분 특정 대역에서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인간 음성과 대다수 선율 악기의 기음대역인 400~1kHz 사이에서 각종 하모닉 디스토션을 동반한 HOHD(고차 하모닉 디스토션)이 발견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는 원인과 상관없이 스피커에서 어떤 불편한 떨림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해당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음색이 착색됩니다.

저역 퍼포먼스는 스피커 가격대와 체급을 고려할 때 무작정 비판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우퍼 담당 전대역에 걸쳐 비대칭에 의한 2차 하모닉 디스토션이 꽤 높은 양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스피커는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이므로 반대쪽 패시브 스피커도 동일하게 측정했고, 높은 비대칭 특성은 이 스피커 유닛의 고유 특성으로 보입니다.

멀티톤 테스트

거의 전대역에서 제법 높은 수준의 멀티톤 디스토션을 기록했습니다.

입력 신호를 제어해 포트 대역을 일정부분 잘라주고(80Hz~) 측정 했을 때, 저역대 성분만 소폭 줄어들었고 여전히 전대역에서 높은 수준의 디스토션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번 스피커는 85dB SPL@1m 출력에서 다소 힘에 부친 모습이 보였기에 출력을 96dB SPL까지 올려야하는 출력별 멀티톤 테스트나, 컴프레션 테스트는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스피커가 제 소유였다면 파손 위험을 감안하고 측정을 시도해보았겠지만, 개인 의뢰품이라 그럴 수 없었음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샘플간 편차

정확히는 Master-Slave 간 편차가 되겠습니다.
결국 한 세트일 때 왼쪽, 오른쪽 스피커의 편차인데요..
충격적입니다.
우퍼쪽 응답까지는 편차가 소수점 수준이나, 트위터 담당 대역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5kHz 까지는 6dB… 그 이후 대역에선 피크 기준 12dB 까지나 차이나네요.

스피커를 분해하고 분석할 권한까지는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제가 알고 있는 한 유닛 다이나믹 특성상.. 같은 유닛에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래에서 좀 더 살펴봅시다.

좀 더 익숙한 플롯으로 가져와 비교해봅시다.
액티브 몸체와 패시브쪽의 응답 차이입니다.
자잘한 딥피크 차이야말로 유닛 개별 편차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트위터대역 전체에서 6-12dB 까지 나타난 편차라면, 스피커 앰프나 네트워크 쪽 결함 혹은 DSP 세팅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이 스피커는 음악, 대화, 영화 모드를 각각 지원하므로 아마 각 모드별 타겟 EQ를 심어놓았을 텐데요..
제가 측정한 샘플만의 문제인지, 전체 물량의 문제인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 모드별 EQ 과정에서 세팅에 오류가 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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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측정 의뢰를 주시는 스피커들 중 특히 저가형에서 보물같은 제품을 발견하고 여러분과 나눌 때가 가장 보람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가형 제품이 입고될 때면 항상 기대하는 마음으로 측정을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HDMI-ARC, USB, OPTICAL, RCA 및 블루투스 5.0까지 다양한 입출력 옵션을 갖춘 이 제품이 스피커로써 성능까지 준수했다면 더할나위 없이 반갑고 기뻤을텐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2way 구조에선 각 유닛이 서로의 주 재생 대역에선 역할에 충실하며 동시에 크로스오버 주파수에서 한 몸으로 합쳐져야 이상적인데요, 그러기 위해선 적절한 유닛 선택과 더불어 배치 및 크로스오버 설계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참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완제품 스피커에 기대하게 되는 여러 기술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포트에서는 튜닝 주파수 응답만큼이나 노이즈가 크게 올라오며, 우퍼 다이나믹스는 비대칭 요소가 지배적이고, 진동판은 분할진동 피크가 강력하게 올라오는데 최소한 크로스오버 필터만이라도 사용했다면 이를 상당 수준 제어할 수 있었을테지만 그 조차도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제품 개별 샘플의 불량인지, 세팅 에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좌우 샘플의 응답 편차는 허용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두 스피커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특성이 차이납니다.
하필 제가 측정한 샘플이 QC 를 어쩌다 통과한 불량품이라고 가정하는게 그나마 희망적이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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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