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hardt Anniversary 1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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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hardt Anniversary 10 리뷰
출처 : Buchardt

이번 스피커도 제법 생소하실텐데요, 덴마크의 제조사 Buchardt 의 스피커입니다.
어느 귀인께서 10주년 기념 모델을 구매해서 측정용으로 보내주셨어요.

한국에선 정식 수입사도 없기 때문에 이 제품을 구하려면 덴마크 본사에 연락해서 직구해야합니다…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예쁜 외형의 이 스피커, 이제 데이터를 살펴봅시다!






정면 주파수 응답

상당히 평탄합니다. 1~2kHz 부근에 약 한 옥타브 너비의 얕은 딥이 있는데요, 이 정도는 스피커 고유의 음색이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벌써부터 조금 걱정되는 것이, 저역 대역폭입니다.

이 스피커는 6.5인치 우퍼를 사용한 밀폐형 스피커입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나 포트의 도움 없이 우퍼 유닛 하나만으로 대역폭을 저렇게까지 확장한 것은 이 스피커가 액티브 스피커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예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설계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6.5인치 유닛 하나로 밀폐형 설계를 하면서 저역을 저렇게까지 부스트 시킨 것은 굉장한 무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6dB 기준으로 약 25.5Hz의 대역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매우 강력한 퓨리파이(이 스피커에 장착된 우퍼 유닛의 제조사입니다.) 유닛을 믿고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튜닝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데이터를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근접 측정

역시 좋은 재료들을 깔끔하게 다룬 모습입니다.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우퍼와 트위터의 크로스오버를 비대칭적으로 잘라두었습니다.





지향성

수평징향성은 상당히 깔끔한 모습입니다.
직경 19mm의 매우 작은 트위터 유닛을 사용했기 때문에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더 낮추는 것은 어려웠겠지만,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자칭..)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금 더 부드럽게 제어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특히 2.5kHz 부근에 허리가 좁아지는 모습이 아무래도 이런 영향일 것입니다.




수직지향성은 크로스오버 부근에서 큰 null 포인트가 두어군데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제외한 비축에선 제법 부드럽게 빠지는 모습입니다.




지향각

지향각은 전반적으로 딱 표준 느낌입니다. 그래도 역시 웨이브가이드 덕분에 고역대의 지향성이 특별히 치솟거나 부풀어있지 않고 잘 제어됩니다.




수직 지향성은 상당히 좁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크로스오버 지점에서 트위터 윗 방향으로는 -6dB 지점이 10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폴라 플롯

균일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만, 역시 2kHz 부근이 아쉬워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9mm 트위터가 주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면 실 사용자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트위터의 직경을 극단적으로 줄임으로 진동판의 분할 진동과 그로 인한 지향성 및 여러 음향적인 에러를 아예 인간의 가청대역 밖으로 밀어내기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고 감히 추측해봅니다.




충실한 재생을 위해 허용되는 수직각이 그다지 넓지 않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오마이갓…
퓨리파이를 믿고 너무 과하게 세팅했다.. 싶었습니다.

퓨리파이 유닛은 훌륭한 설계로 고변위까지도 충실한 성능을 보증하는 것으로 꽤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6.5인치 우퍼가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인클로져 사이즈를 채택하고, 모든 한계를 EQ 보정으로 극복하려한 세팅이 이런 실패를 낳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역은 그냥 포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95dB SPL@1m 의 출력은 이 스피커를 지나치게 괴롭게 합니다.
특히 저역을 제대로 낼 수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EQ로 부스트 시켜둔 덕분에 우퍼 유닛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밀폐형 답게, 일반적으로 이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기대할 수 있는 7~80Hz 이후의 대역에서는 제법 깨끗한 응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용적이 너무 작기 때문에 85dB SPL부터도 저역에서의 2차 하모닉 왜곡의 비중이 높습니다.

스피커 박스 내부의 용적이 작아질수록 공기의 양이 적어지고, 동일한 면적의 우퍼가 동일한 변위로 공기를 압축하고 팽창시킬 때 압력의 비대칭성이 그만큼 커지게 되어 이는 곧 2차 하모닉 디스토션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Multitone Test

사실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요..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고변위가 가능한 유닛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결과, 거의 전대역에 걸쳐 매우 높은 Multitone Distortion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0Hz 이하의 측정 신호를 잘라내고 그 윗 대역으로만 다시 측정했을 때의 결과는 놀랍습니다.

역시 스피커 설계시 무리시켰던 저역 파트를 덜어내니, 믿을 수 없을만큼 깨끗해진 응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스피커는 설계된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서브우퍼와의 배치로 저역을 잘라내고 사용했을 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출력별 멀티톤 디스토션 또한 저역 변위가 확 늘어나는 지점부터 디스토션이 매우 커집니다.
이 스피커의 단점을 그대로 부각시키는 요소는 역시, 제조사의 EQ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이 역시… 이 스피커가 제원상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세팅으로 과한 컴프레션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세팅이 정말 아쉽습니다.




샘플간 편차

이번에도 역시 1조의 샘플을 지원받았으므로, 두 샘플간의 응답 편차를 측정해볼 수 있었습니다.
유닛과 설계의 만듬새는 아주 훌륭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저역부터 초고역까지 대부분의 대역이 +/- 0.3dB 이내로 들어가는 훌륭한 선형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레벨에서 차이가 납니다.
샘플 A에 비해 B가 약 0.2dB 정도 약하게 세팅되었나봅니다.

레벨 매칭만 올바르게 되었더라면…!



그릴 테스트

자석으로 부착하는 동그란 모양의 그릴이 제공됩니다.
다만, 응답을 망치는 것도 그렇고… 유닛과 웨이브가이드의 생김새가 워낙 멋있기 때문에, 저는 어떤 이유로라도 이 스피커에서는 그릴을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Buchardt 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이 갔던 제조사입니다.
충분히 좋은 재료들을 사용했으나 무리한 세팅으로 결과물을 망쳐놓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퍼가 6.5인치임에도 불구하고 트림링의 직경과 인클로져의 폭이 거의 동일할만큼 매우 컴팩트한 사이즈의 예쁜 이 스피커에게, 20~30Hz 대의 깊은 저음을 기대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애초에 기대하는 것이 나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스피커에게 제법 높은 점수를 주게 될 것 같습니다.
서브우퍼의 세팅을 통해 저역을 잘라주고 사용한다면, 사이즈 대비 믿기지 않는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며..
꼭 서브우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유저가 사이즈를 감안하고서 저역대에 적당한 필터를 걸고 사용한다면 마찬가지로 아주 믿음직한 성능을 내어줄 것입니다.

앰프 레벨이 0.2dB 차이났던 것은 조금 아쉽지만, 샘플간의 선형성 편차라던지 전체적인 만듬새를 보았을 때 가점을 받을만한 부분이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 감성의 외관까지 한 스푼 더해지니..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대역폭 욕심을 조금만 더 내려놓았다면…!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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