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onus Eris E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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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가격대의 프로 모니터링 스피커 Presonus Eris E3.5
이 스피커는 Edifier MR4와 마찬가지로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의 액티브 스피커입니다.
가격대 또한 비슷한 구간에 위치해서(할인가 기준) 자주 비교언급 되는 스피커인데요,
리뷰 시작합니다.
임피던스
액티브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반대쪽 패시브 샘플이 있었기에, 이번 1조는 임피던스 측정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임피던스 측정과 데이터 해석에 대해서는 중급 칼럼에서 자세히 다뤄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간단하게만 남기겠습니다.
여러분이 믿으실 지 모르겠지만, 스피커는 모터 시스템입니다.
자석과 코일로 이뤄진 전형적인 모터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주변 대부분의 모터는 한 방향으로 회전 운동을 하고, 스피커는 반복 운동을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모터에 전류를 흘리면 회전합니다. 그렇죠?
반대로 모터를 외력으로 회전시키면 전기가 생성되구요! 이것이 발전기의 원리입니다.
임피던스 측정은 이것을 이용하는데요, 스피커의 운동을 통해 역으로 생성된 전류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스피커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자세한 건 다음에 더 다루도록 하구요,
이때 보기 좋은 예쁜 그래프를 얻기 위해서는 스피커가 ‘안정적으로’ 운동해주는 범위 내에서 측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임피던스 그래프는 아주 작은 전압인 0.1V로 측정해요.
그리고 이제 이 데이터를 봅시다.
기존 0.1V 측정 데이터 위에 2.83V(8옴, 1와트) 로 측정한 그래프를 겹쳐서 얻어냅니다.
앞서 0.1V로 측정하는 이유에 대해서 스피커가 ‘안정적으로’운동하는 상태에서 측정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저 두 그래프가 완전히 겹치는 스피커가 있다면 2.83V에서도 전혀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스피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완전히 정확한 개념은 아닙니다만, 리뷰글 안에선 짧고 쉽게 설명하고 넘어갈수밖에 없는 저를 이해해주세요..)
2.83V의 그래프를 보니 불쑥 솟은 봉우리들이 쭈글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는 0.1V에 비해 우퍼의 운동이 명백히 왜곡됨을 알 수 있습니다.
추가로, 맨 오른쪽의 상승하는 언덕을 보면 2.83V에서 전체적인 폭 자체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피커 내부 회로에 의한 저항이 상승했음을 의미하며, 이 스피커는 작은 소리를 낼 때와 큰 소리를 낼 때의 각 주파수 응답이 서로 상이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정면 주파수 응답
우리가 아는 평탄한 주파수 응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이 스피커에서는 사람의 목소리와 주요 악기들의 기음대역이 많이 작게 나올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롤오프는 -16dB/oct로 포트형 스피커 치곤 아주 완만하게 내려가는 편이지만 롤오프의 시작점이 이르기 때문에 저역 하한은 약 72.3Hz(-6dB)로 측정됩니다.
근접 측정
가장 눈에 띄는건 크로스오버와 포트노이즈 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있다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각 유닛의 응답 세팅이 수상합니다.
보통 스피커의 유닛들은 서로 만나는 지점(크로스오버 포인트)에서 서로 응답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보상되도록 설계됩니다.
그리고 가이드에서 다뤘던 스피커박스 전면 배플의 보상효과를 통해 중역~중고역 이후의 응답은 일정 부분 우상향이 이뤄지기 때문에,
근접측정에서 플랫한 특성을 가진다면 실제 원거리 측정에서는 매우 높은 확률로 응답이 망가집니다.
(배플 보상 효과를 고려하지 못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스피커는 그러한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크로스오버 세팅을 보여줍니다.
각 유닛들의 세팅 및 특성과 정면 주파수 응답간의 상관관계를 찾아보기위해 그래프를 겹쳐보았습니다.
1.포트노이즈(2kHz 부근, 초록색 그래프의 뾰족한 부분)가 스피커의 정면 응답에 기여하는듯 보입니다. (그만큼 포트노이즈가 제어되지 않고 크게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2.우퍼 진동판의 분할진동으로 인한 피크가 정면 주파수 응답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런 부분을 제어하기 위해서 크로스오버의 세팅이 매우 중요한데요,
설령 우퍼의 고역 응답이 저렇게 좋지 않은 스피커라고 해도, 우퍼의 재생대역을 크로스오버 필터를 통해 잘라내었다면 전혀 문제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트위터(빨간색 그래프)의 응답이 떨어지는 경사와, 우퍼의 응답이 떨어지는 경사를 비교해볼까요?
트위터의 경우 매우 급격한 경사를 사용했고, 우퍼의 경우엔 아예 크로스오버 필터를 적용하지 않은듯한 모습입니다.
(가끔 저가형 스피커에서 원가절감의 목적으로 이러한 세팅이 발견되곤 합니다.)
이건 가격대를 떠나서 프로 모니터링 스피커로 사용하기엔 민망한 수준의 설계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것은 포트의 응답입니다.
초록색 그래프의 50~100Hz 사이를 보면 무언가 특이하지 않나요?
(한개의 공진점만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중앙을 잘라먹은듯한 반듯한 응답이 나오면 안됩니다.)
포트는 내부의 공진을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공기를 이용합니다.
즉 드나드는 공기를 이용해 스피커의 저역 하한을 확장하는 시스템인데요, 공기라는 것도 길이 필요합니다.
이때 포트의 사이즈를 지나치게 작게 설계하면, 작은 음량에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볼륨이 커질수록 내부를 드나드는 공기가 많아집니다.
그런데 통로 사이즈는 한정적이잖아요?
결국 내부 공기의 흐름에 물리적인 제약이 생겨서 포트가 제대로 동작할 수 없게됩니다.
아주 안타까운 것은, 저는 이 스피커의 근접 유닛 측정을 1M 기준으로 겨우 85dB SPL로 측정했다는 사실입니다.
프로 모니터링 스피커로 설계된 스피커의 포트가 겨우 85dB SPL에서 조차 제대로 동작하지 못 한다니 매우 유감입니다.
지향성
고역대 딥으로 인한 응답의 불균형은 이해하고 보더라도, 약 8.5kHz 부근은 일반 플롯과 노멀라이즈드 플롯 모두에서 아주 깊은 딥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우퍼의 응답을 크로스오버 필터를 통해 충분히 제어해주지 못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우퍼의 윗대역을 잘 감쇄시켜줬다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별도의 웨이브가이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평지향성이 대체로 완만한 편입니다.
이 또한 크로스오버와 영향이 있습니다.
넘어갑시다.
수직지향성은 감히, 엉망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비동축 구조에서는 특정 대역의 수직지향성 불일치가 불가능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어가 잘못 된 것이 아니라, 잘못 만들어진 수준입니다.
이 스피커가 수직 방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 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향각
수평지향각은 약 70~80도 수준으로 많이 넓은편에 속합니다.
트위터를 귀높이보다 살짝 더 높게 두는 것이 음색을 그나마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겠습니다.
폴라플롯
전대역 전방위에서 넓은 방사특성을 보여줍니다.
후방 방사 제어는 -5dB 수준이며 초고역까지도 딱히 유의미하게 좁아지지 않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중 가장 좁은 것이 2kHz입니다.
수직방향 폴라 플롯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떠한 설계 의도도 보이지 않습니다.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85dB SPL@1m에서 전대역 약 2~2.5%에 이르는 하모닉 디스토션을 보여줍니다.
2차(비대칭)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네요.
95dB SPL@1m 에서는 THD가 더더욱 치솟아, 5%를 웃돕니다.
멀티톤 테스트
우퍼가 담당하는 대부분의 대역에서 -25 ~ -20dB 수준의 멀티톤 디스토션이 관찰됩니다.
이는 약 5~10% 수준의 왜곡을 거의 전대역에서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80Hz~
측정 신호음을 80Hz 이상으로 제한해도 왜곡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애초에 낮은 대역폭을 사용하는 스피커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출력별 멀티톤 테스트
96dB SPL에서의 멀티톤 디스토션이 76dB를 넘어 86dB Fundamental까지 웃돕니다.
MD relative
전체적으로 멀티톤 디스토션이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전반적으로 4dB를 웃도는 컴프레션이 관측됩니다.
이는 스피커 내부의 리미터에 의한 것과 더불어 유닛 자체의 성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Deviation
이번 샘플은 액티브와 패시브로 이뤄진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의 1조 구성이므로,
액티브와 패시브 샘플의 주파수 응답간 편차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위 데이터는 액티브 샘플 대비 패시브 샘플의 응답 편차 그래프입니다.
패시브 샘플은 액티브보다 전대역에서 0.5dB 정도 오프셋되어 낮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아마도 내장된 앰프 자체의 레벨 매칭 에러로 보입니다.
그리고 1kHz를 중심으로 넓고 깊은 3dB 편차가 관찰되는데요,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왼쪽 오른쪽 스피커 둘 중 하나에 넓은 Q값의 EQ를 3dB 걸어준 셈입니다.
주관적인 리뷰.
아직 리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저는 Presonus사의 동일 시리즈 8인치 모델 E8XT를 측정한 적이 있습니다.
이 스피커를 보면서 “과연 형제 모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기본기가 부실하며 다양한 설계 결함이 관찰되는 제품입니다.
EQ 보정을 통해 정면 응답을 평탄하게 조율해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이 스피커에게 충실한 재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로 보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스피커 보다는 악기에 가깝습니다.
캐릭터 강한 고유의 음색과 배음을 두루 갖췄으니까요.
이 제품에 ‘Studio Monitor’ 라는 수식을 적용하기 위해선…
제조사는 비용의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설계를 다시 갈아엎을 필요가 있습니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훌룡하게 못 만든 스피커
훌륭하게 만들지는 못 한… 스피커 ㅠㅠ
리뷰 진짜 좋네
리뷰가 도움이 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재밌는 리뷰 감사합니다. 패밀리 시리즈인 e5xt, e8xt 리뷰도 기다려집니다^^
E8XT는 측정해서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곧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EQ 적용을 spinorama 기준으로 해본다고 했을때
오토매틱EQ
그래픽EQ 15밴드
그래픽EQ 31밴드
이렇게 3개가 있는데, 오토매틱하고 그래픽EQ하고 그래프 모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 3개중에 혹시 추천하실만한 EQ가 있으실까요?
https://www.spinorama.org/eqs.html?sort=date&reverse=false&search=Eris+E3.5&brand=Preso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