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eference 2 meta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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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하이파이 스피커 제조사 KEF의 레퍼런스 시리즈가 리뉴얼되었습니다.
작년부터 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 (MAT™) 를 적용시켜 전 제품군을 리뉴얼하고 있는 케프입니다.
이 스피커는 센터 배치 용도로 개발된 스피커인데요, 주로 영화나 게임을 위해 5.1 또는 7.1 등의 멀티채널 세팅에서 중앙을 담당합니다.
이 Reference는 KEF 제품군 내에서도 고가 시리즈인데요, 그만큼 성능이 기대됩니다.
데이터를 살펴봅시다!
임피던스
정면 주파수 응답
전반적으로 상당히 평탄합니다.
1kHz를 중심으로 아주 약한 V자를 그리고 있으며, 저역 하한은 약 49.3Hz (-6dB), 롤오프는 -14dB/oct의 완만한 경사를 가집니다.
상당한 수준의 저음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제조사가 공개한 저역 하한(65Hz) 보다도 훨씬 낮게 내려가는 수치입니다만, 측정 및 계산 기준이 달라서 이런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100Hz ~ 10kHz의 평균 음압을 기준으로 저역 하한을 계산합니다.)
근접 측정 데이터
동축 구조(미드레인지-트위터)의 스피커는 근접 측정을 통해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유닛간 거리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마이크를 제법 근접시킨다고 하더라도 상호간 간섭의 영향을 줄이기 쉽지 않습니다.
지향성
케프가 가장 잘 다루는 것 중 하나죠.
부드럽고 균일하게 잘 제어되었습니다.
특히 수평으로 눕혀놓은 구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피커들의 수직지향성처럼 각종 지향성 에러가 발생하기 쉬운데요,
구조적인 약점을 잘 극복해놓았습니다.
수직지향성
역시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KEF 입니다.
1kHz 이후로는 그냥 자를 대고 그어놓은 수준으로 균일하게 제어된 지향성을 보여줍니다.
정말 가격을 잊고 홀리게 만들어버리네요…
그리고 초고역대에서 약간의 비대칭적인 지향성 양상이 보이는데요
정,비축 응답의 선형 왜곡과 지향성을 제어하기위한 트위터의 구조물의 수직축 비대칭으로 인한 영향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지향각
방금 살펴본 Contour 플롯에서와 같이, 극도로 부드럽게 제어된 지향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폴라 플롯
두꺼운 덩치와 수평 배치된 유닛들로 인해 1kHz 이상에선 스피커 뒤로 보내는 에너지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아집니다.
특히 측후방의 제어는 500Hz 부터도 제대로 이뤄집니다.
수직 폴라 플롯은 감히 나무랄 구석이 없습니다.
모든 방향대해 부드러운 감쇄를 가지며, 전방 대부분의 방향에서는 균일한 감쇄와 함께 1kHz부터 유지하는 곧은 지향성.
개인적으로는 스피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사 특성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눈치채셨나요?
세로축의 최대값을 1%로 줄였습니다.
이 스피커의 THD가 너무 낮아서.. 기존 방식대로 3%까지 표현하면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적게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강력한 성능은 100Hz 이하의 저역에서도 보증됩니다.
롤오프가 시작되는 약 80Hz 까지 0.5% 이내의 THD 수준을 보여줍니다.
95dB SPL@1m
측정 출력을 1m에서 95dB SPL까지 높여도 THD에 대한 방어력은 여전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멀티톤 테스트
할 말을 잃게 만들어버리네요…
역시 고급기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측정 신호를 80Hz 이상으로 제한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멀티톤 디스토션이 더 감소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저역 신호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고 밀폐형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역대 이상에서도 디스토션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기 때문에 이번엔 말을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출력별 멀티톤 디스토션
어마어마하군요….
무려 96dB SPL@1m 의 멀티톤 테스트에서도 -45 ~ -35dB 수준으로 디스토션을 방어합니다….
그저 괴물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유의미한 컴프레션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센터스피커는 영화 감상용 세팅에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그만큼 순간적인 피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스피커는 그런면에서 또 하나의 괴물같은 면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스피커 후면에는 고역 응답을 소폭 조절하는 노브가 있습니다.
HF -2dB 라고 적혀있었는데요, 이 노브로 인해 응답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2dB 까지는 변하지 않았고 3~4kHz를 중심으로 최대 -1.5dB정도 까지 줄어듭니다.
현재의 세팅에서 고음이 쏜다고 느낀다면 이 노브를 통해 그 부분을 조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예전에 KEF의 Reference 1 을 비롯해 R11, R3, R6, R2C 등의 많은 제품을 측정했습니다.
케프는 이미 예전부터 거의 모든 라인업에서 탑클래스의 성능을 증명해왔는데요, 그렇기에 이번처럼 새로운 시리즈 혹은 상위 라인업이 등장하면 기존에서 얼마나 더 개선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큰 궁금증을 품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케프는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성능이 이미 충분히 상향 평준화 되어있는 자사 라인업 간 분명한 급차이를 나타내는데 성공했으며, 이렇게까지 제품간 성능을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제조사는 흔치않습니다.
저는 이런 무시무시한 스피커를 측정하고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