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7 meta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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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도의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KEF R meta 시리즈 톨보이 R7 meta 입니다.
사진으로도 아름답지만, 실물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번 스피커의 경우 플로어 스탠딩 방식의 톨보이 스피커로, 측정을 위한 음향 축 세팅 난이도가 상당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피커의 디자인 상 마땅히 잡을만한 곳이 없고.. 무게도 30kg 짜리 거구였기에.
따라서 스피커의 음향 정축을 스탠드 회전축과 일치 시켜야만 하는 수직지향성 측정은 진행할 수 없었음을 미리 알립니다!
임피던스
유닛과 포트 공진 주파수, 그 이하 부근의 응답이 조금 특이했습니다.
정면 주파수 응답
평소와는 다른 낯선 주파수 응답 그래프와 롤오프 및 저역 하한의 표기가 없는 포맷에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스피커에서는 전대역 올바른 주파수 응답을 얻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제가 평소 측정 및 포스트 프로세스를 그대로 수행했을 때의 그래프와 제조사인 케프의 기술 백서상 공식 데이터(붉은색)를 겹친 것입니다.
1kHz 부근 약 2dB의 딥이 존재했지만 제조사 데이터 상에선 그런 부분이 나타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저역 응답의 차이가 한 눈에도 훤히 보입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각 우퍼와(이 스피커는 두 개의 우퍼 유닛과 포트가 존재합니다.) 포트의 근접 응답을 동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대칭형 구조에서는 두 우퍼와 포트의 응답이 거의 일치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물론 이것이 케프의 의도된 설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는 응답을 정상적으로 합산할 수 없었습니다.
임피던스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측정한 임피던스와 기술백서 상의 공식 임피던스입니다.
마이크로폰을 이용한 음향 측정은 아무리 정밀하게 실시한다 하더라도 변수가 많기에 오차가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임피던스의 경우 전기적 측정이기 때문에 구조가 동일하다면(그리고 측정 환경이 정상이라면) 음향 측정에 비해 훨씬 적은 오차가 발견되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특히 저역에서는 마치 다른 스피커인 것처럼 그 차이가 컸습니다.
좀 더 들여다볼까요?
스피커의 포트를 막아 밀폐형 모드로 만든 다음 측정한 두 우퍼 유닛의 근접 측정 데이터입니다.
한 눈에 보아도 두 유닛 응답의 Q값이 확연히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각 유닛이 배치된 내부 챔버의 용적 차이에 의한 것일 수도, 유닛 자체의 Q값 편차가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좀 더 확인해보기 위해 비교할만한 데이터를 준비했습니다.
위 그래프들은 이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우퍼가 대칭형으로 배치된 스피커들의 밀폐형 근접 측정 데이터를 겹친 것입니다.
이 중에선 KEF 제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보통 저역에서는 이렇게 이상적으로 겹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KEF R7 meta 샘플의 경우 그렇지 못 했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정면 주파수 응답을 구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았을 때
구조적인 특성인지, 유닛 또는 제조상의 편차인지, 측정 프로세스의 문제인지 어느 하나 단정지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부분은 일단 넘어가야겠습니다.
근접 측정
지향성
케프가 가장 잘하는 것을 꼽으라면 역시, 고른 지향성의 제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디자인 완성도와 성능 중 어느 한 쪽도 포기하지 않는 멋진 모습입니다.
지향각
부드럽게 떨어지는 지향성과 더불어 꽤나 좁게 제어된 특성 덕분에, 선입견만 부술 수 있다면 스튜디오 모니터로도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폴라 플롯
사각 반듯한 디자인으로 폴라 플롯을 여기까지 뽑아낼 수 있는 제조사가 케프 말고 또 있을까요?
THD
판타스틱..!
고조파 왜곡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떨어집니다.
퍼센트를 따지기 이전에, 스튜디오 레퍼런스 청취 레벨 수준에서는 배경소음만으로도 마스킹 될 수준입니다.
95dB SPL@1m 의 출력에서도 전대역 0.8% 이내를 유지합니다.
아주.. 초 강력하군요!
멀티톤 테스트
병 주고 약 주고.. 느낌일진 모르겠지만, 리뷰 중반부부터는 칭찬만 하게 됩니다.
300Hz 부터는 -50dB 수준이네요.. 무섭습니다.
80Hz~
출력별 멀티톤 테스트
96dB SPL 까지 출력을 올려도 끄떡도 없습니다.
특히 86dB 구간까지는 모든 것이 배경소음에 묻혀 디스토션이 증가할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0.5dB 이내로 안전하게 들어옵니다.
사실 웬만한 스피커에서는 이 정도의 컴프레션이면 또 마구 칭찬을 하며 마무리했을텐데, 앞서 보여준 퍼포먼스와 함께 두 개의 6.5inch 드라이버가 장착되었음을 감안하면 컴프레션 특성이야말로 So so.. 한 것이 아닐까요?
모든면에서 뛰어난 육각형 스피커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리뷰어 입장에선 그렇지 않은 선에서 다양한 제품이 마구 쏟아져야 재미있기도 합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스피커는 KEF가 보여주었던 모습을 그대로 책임지듯 디자인과 성능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은 이상적인 스피커 중 하나입니다.
배치할 수 있는 공간만 충분하다면 상식적인 실내 청취 공간에서는 이 스피커의 비선형왜곡을 가청하는 것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 수준입니다.
그리고 R meta 시리즈의 등장과 함께 여러 방면에서 마감과 편차 이슈로 제조사와 수입사, 소비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앞서 언급한 두 우퍼의 응답 편차를 보고해야 하는 것이 리뷰어로서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R5 모델 공식 측정 데이터와
Klippel NFS(저역에서는 현존 가장 정확) 시스템을 이용해 측정&리뷰를 하는 Erin’s Audio Corner 의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이번 측정과의 비슷한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Erin도, 저도 KEF의 공식 데이터와 비슷한 경향성을 가진 데이터를 측정하지 못했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냥 세워놓고 들으면 되겠네요… 언젠가는 톨보이를 꼭 골방 안에…
저도 언젠가 스튜디오를 확장하게 되면, 케프 톨보이로 꾸며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