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i audio LP-UNF 리뷰

Kali audio LP-UNF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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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i audio LP-UNF 리뷰
출처 : Kali audio

칼리 오디오의 신작, LP-UNF 입니다.
동축 시리즈를 포함하여 최근 초 근거리 모니터링용 제품군을 쏟아내고 있는 칼리 오디오, 지금까지의 공개해온 제품들을 보면 이 역시 꽤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리라 기대해봅니다.

데이터를 보며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약 200Hz 이후로 약한 경사를 가지고 우상향하는 톤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짝 밝은 음색을 띌 수 있겠습니다.

100~200Hz 부근이 살짝 부풀어있으며, 100Hz 이하에서는 아주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떨어지다, 포트 튜닝 주파수로 유추되는 40Hz 부근을 기점으로 옥타브당 52dB 라는 급경사를 가지고 떨어집니다.

이 스피커는 제조사 권장 청취거리가 0.8m 로, 상당히 짧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이름의 UNF 또한 “Ultra-Nearfield”, 초 근거리 청취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니.. 의도를 엿볼 수 있겠습니다.
제조사 공식 매뉴얼 상, 벽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에 스피커를 위치시키며, 동시에 책상이 아닌 플로어 스탠드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후면 딥스위치를 전부 Off 로 두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아마 각종 벽으로부터 저음 보상 효과를 받지 못 하면서도 동시에 초 근거리 청취를 해야만 하는 환경을 기준으로 저렇게 튜닝해뒀을 거예요.
그렇다면 저역이 부풀어있는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으며, 이는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런 환경보다는, 비교적 벽과 가깝게 배치하며 동시에 책상 위에 올려서 사용하게 될 것이고(조그마한 스탠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를 반영한다면 보편적인 사용환경에 맞게 제품 후면 딥스위치를 조정하여 측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주실 수도 있지만,
성능 측정은 기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리뷰 목적의 측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제품을 ‘기본값’ 상태로 측정합니다. 넓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시 돌아와서.
제조사 매뉴얼은 레코딩 데스크 혹은 일반 데스크와 각종 책상용 스탠드 및 모니터 사용 상황까지 언급하며, 심지어 벽에 붙일 경우 선이 꺾이거나 꼬이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붙이라는 명시를 해두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미뤄보면 칼리 오디오는 사용자들이 매뉴얼을 준수했을 경우 간단한 최소한의 딥스위치 조작만으로도 훌륭한 밸런스를 갖추도록 심혈을 기울였음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Dirac Live, Sound ID 등의 자동 보정 프로그램 또는 사용자 개인이 청취 환경의 음향 상태를 측정하여 모니터링 환경을 교정하는 것이 비교적 보급화 되었습니다.
그런 사용자들에게는 심플한 -2dB 쉘빙 EQ 를 제공하는데요, 이 EQ가 정확히 200Hz 부터 작동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니 이는 통제된 범위 내의 특성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근접 측정

원가 절감과 성능 및 사용자 경험 간 타협의 최적점을 찾으려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비교적 낮은 차수의 크로스오버 필터를 사용하면서도(파란색 우퍼 그래프의 경사), 우퍼 진동판의 분할진동을 잘 제어해내어 이것이 정면 및 비축 응답의 선형성을 해치지 않습니다.
트집을 잡는다면, 포트 노이즈가 더 깔끔하게 제어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는 정면 응답에서도 그 흔적이 미약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근거리에서 작은 볼륨으로 청취할 것을 목표로 하여 저역 응답을 꽤 낮은 대역까지 확장시켰지만, 동시에 포트 튜닝 주파수 이하에서 아주 과감하게 깎아내었습니다.
이는 가끔, 저역을 무리하게 크게 재생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의 기계적인 수명을 지킬 수 있는 일종의 보호장치 입니다.

포트형 스피커는 포트 튜닝주파수 이하 대역이 재생될 때, 실제 음압(출력)에 기여되는 것에 비해 우퍼가 지나치게 크게 움직이게 됩니다.
이는 지금 이 제품처럼 보편적으로 특정 체급에서 기대되는 것보다 대역폭이 넓게 튜닝된 스피커에서 특히 큰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잘 다루는 제조사들은 목표 대역 아래부터는 강력한 필터를 사용해, 사용자들이 해당 주파수에서 큰 출력까지 접근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수평 지향성

-3dB 선을 기준으로는 약 3~5kHz 부근에서 살짝 부푸는 수평 지향성이 관찰되며, -6dB 기준으로는 평탄하게 유지되다 고역에서 감쇠되는 형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부드럽게 제어되었지만, 이상적인 모니터링 스피커의 지향성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포함해서 아래 등장할 몇몇 요소에 대해서는 최종평에서 간단한 요약과 설명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수직 지향성 또한, 포지션에서의 기본기를 충실히 해낸 느낌입니다.
다만, 트위터 높이를 기준으로 크로스오버 주파수 부근(1.9kHz)에서의 Null 이 상당히 타이트해 보입니다.




지향각

부드럽게 잘 제어되며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6dB 기준으로 트위터 축 윗 방향 허용각이 약 20도 정도 되어 보이지만, 이 스피커의 용도와 특성을 고려해볼 때 좀 더 보수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초 근거리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제품이며, 사용자들도 그렇게 사용한다고 보면.. 0.8m 를 기준으로 볼 때 우리 얼굴의 상하 길이 또는 허리를 굽히고 펴는 동작만으로도 아주 아슬아슬한 허용각도입니다.

제조사 권장보다는 스피커를 아주 살짝 높여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고역대로 향하는 음색 틸팅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구요!)




폴라 플롯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감쇄를 보여주지만, 특정 각도별 유심히 살펴보았을 때 온전히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원거리로 배치한다면 음색 왜곡에 기여할 수 있는 변수가 소폭 많아질 수 있겠습니다.




수직 폴라 플롯을 살펴보니 1~2kHz를 중점으로 보았을 때 트위터와 귀 높이를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 보다는, 역시 스피커를 조금 더 높여서 상대적인 귀 높이를 낮춰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HD

내부 케이블링에 의한 이음 문제(IN-8와 IN-5, 제가 문제와 수정안을 발견해서 생산라인까지 적용되었던 뿌듯한 건입니다.. 하하.)로 제법 고생해본 제조사라 그럴까요..
아주 확실하게 잡아 나왔습니다.
-50~60dB 수준으로, 제조사 권장 청취거리보다 먼 거리에서 비교적 가혹한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이즈를 확실하게 잡아냈습니다.
칭찬합니다.




하지만 고출력 성능의 절대값을 보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우퍼가 담당하는 대부분의 대역에서 2차 하모닉 디스토션이 지배적인 성분이며, 이는 우퍼 운동에 있어 비대칭적인 요소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멀티톤 테스트

멀티톤 테스트에서는 체급의 한계를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우퍼가 담당하는 거의 전대역에 걸쳐 -25~30dB 수준의 멀티톤 디스토션이 관찰되었습니다.

만약 기계로서 스피커의 구조적인 성능이 아니라, 단순히 도플러 효과에 의한 변조왜곡이 지배적이었다면 우퍼 대역 내에서 멀티톤 디스토션이 뚜렷하게 우상향 하는 모양새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양한 왜곡이 함께 섞여서 나타났습니다.




측정 신호를 80Hz 이상으로 제한해서 테스트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샘플간 편차

우선, 평소 제공하던 출력별 멀티톤 디스토션과 컴프레션 테스트는 진행할 수 없었음을 두고 양해를 구합니다.
스피커의 체급과 함께, 테스트 당시 세팅된 입/출력 레벨과 퍼포먼스로 미뤄 보아 기존의 고출력 측정까지 밀어붙이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리뷰도 중요하지만.. 제품에 부담이 가해지거나 파손될 수 있는 위험을 감당하며까지 강행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혹여, 한계를 보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파손면책 동의하에 진행 가능하니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샘플간 편차는 주로 우퍼와 트위터의 진동판 생산 편차에 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리뷰어로서, Kali audio를 포함해 Neumann, KEF, Genelec 처럼 기본기를 넘어 훌륭한 설계 철학과 실력을 겸비한 제조사들의 제품을 평가하다 보면
이처럼 종종 엄격해지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이번 리뷰에서 저는 어떤 면에서는 보다 까다롭게, 어떤 면에서는 평소보다 지나치게 관용적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스피커의 기계적 성능이 완전한 정량 평가가 가능했다면 참 편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측정, 일관성 있는 플롯으로 가공한 데이터라고 하더라도 표면상 드러나는 요소만으로 평가하다보면 제조사의 철학과 디자인의 진가를 충분히 설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만약 그러한 제 무능함으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훌륭한 가치를 지닌 제품이 소비자 여러분께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면, 이는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일 것입니다.

그래서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우선 Kali audio의 제품군과 설계 철학을 살펴보면, 극강의 실용주의가 돋보입니다.
이는 성능과 사용 경험을 넘어 소비자가 마주하게 될 ‘가격’ 까지도 그 범주에 포함됩니다.

상위 가격대 경쟁사들의 프로페셔널 타겟 스튜디오 모니터와 비교했을 때(Genelec, Neumann) 선형성 및 지향성, 고출력 왜곡 방어까지 어느 하나 월등히 뛰어난 것이 없습니다.
요소 하나 하나를 따져보면 당연히 아쉬운 것들이 수두룩 합니다.

하지만 청취거리를 0.8m로 강제 ‘제한’하며 바라보면 상황은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혹은 그에 준하는 미디 작업실(중고역 이상이 과하게 흡음된) 환경이라면 지향성은 마냥 흠 잡기에는 매우 미약한 차이만을 보여줄 것이며,
각종 왜곡 특성은 충분히 가까워진 거리, 작은 출력과 함께 무시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각 데스크 배치 스타일 및 모니터, 높이까지 고려해 섬세하게 세팅된 딥스위치와 블루투스 연결성까지 고려한다면 45만원(2024년 7월 현재)이라는 가격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Kali audio 입장에서 굉장히 영리하고 전략적으로 선택한 결과이며 반대로 생각해보면 얄밉습니다.
세상에.. 스피커 청취 거리를 0.8m 로 제한해 사용하라는 제조사의 강제적인 요구가 아주 뻔뻔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뻔뻔한 요구사항과 투박한 디자인을 수긍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는 제한된 예산 내에서 최고의 제품 가치를 약속하겠다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박수를 치게 만듭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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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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