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Solano BS283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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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도의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또다시, ELAC 북쉘프입니다.
자주 보네요^^! 2024년 1~2월에 상당한 할인폭과 함께 일명 엘락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저도 엘락 스피커를 여럿 볼 수 있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임피던스
출력이 증가되며 공진주파수가 약 5Hz 내려가는 것 외엔 큰 변화 없이 잘 막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만,
약 550Hz를 중심으로 공진이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대역을 중심으로 10차 이상의 고차 디스토션이 모조리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록색 그래프와 그 아래 뾰족한 피크들)
마찬가지로 포트 측정에서도 뚜렷하게 발견되었습니다.
스피커를 분해해서 유닛 단위로 살펴볼 순 없었기에 각 구성요소의 근접 측정 데이터로 유추해보는 수밖에 없는데요,
공진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긴 어렵지만… 몇 가지 추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소설을 한 번.. 써볼게요!
이 스피커의 제원상 높이는 331mm 이고, 인클로져의 정확한 두께를 알 수는 없지만 어림잡아 약 10mm씩 제하여 스피커 박스 내부 층고가 311mm 라고 가정하면
층고에 의한 모드, 공진이 약 555Hz 부근으로 계산됩니다.
그리고 이 스피커의 높이에는 포트쪽 구조물의 두께가 포함되어있으니 그를 감안하여 층고가 조금 더 낮다고 생각하면 600Hz에 좀 더 가까워지겠지요.
그렇다면 아랫면인 포트쪽에서 드라이버 근접측정보다 더 뚜렷하게 측정된 것도 어느정도 설명은 될까요.
모드 자체가 포트로 유출된 것이라기 보다는, 모드에 의해 형성된 해당 주파수에서의 고압이 내부 어떤 구조물과 유닛의 움직임을 방해한다고 생각해볼 순 있겠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혹시 이런 경우를 겪어보신 적이 있으시거나 원인을 상세히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고차 디스토션 피크라고 하더라도, 그 양이 매우 작은 수준이기에 아주 예민한 사용자가 근거리에서 청취하는 것이 아니라면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면 주파수 응답
훌륭한 정면 밸런스입니다.
3kHz 부근의 약한 딥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합니다.
그리고 대역폭 또한, 기대 이상으로 충실한 재생을 보장합니다.
다만 이 스피커의 포트쪽 구조물 형상이 아주 특이한 편이기에, 보편적인 Nearfield + Farfield 합산 방법으로 정확한 저역 응답이 계산될 수 있는지 장담할 순 없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 Klippel NFS 시스템을 사용하는 서드파티 리뷰어들의 데이터를 기대해볼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근접 측정
자기 주장이 강한 포트를 심어두었지만, 정면 응답에 합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 포트쪽 구조물의 특이한 형상으로 인해 이 조차도 완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초 엘락 스피커의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인해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유입되었고, 그만큼 관심도가 아주 뜨거워졌습니다.
덕분에 기존 서드파티 측정에서도 언급된 특성, 고급 라인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중고역대 딥을 두고 의견이 다양합니다.
먼저, 앞선 다른 엘락 시리즈에서도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이번 경우도 진동판의 분할진동으로 인한 것입니다.
출력별 선형 왜곡의 변화까지 측정하여 알려드렸었는데요.
어쨌든, 이거.. EQ 로 보상해서 플랫하게 만들어 써도 되는지가 논쟁의 핵심입니다.
일단 저는 권하지 않겠습니다.
EQ를 통해 스피커의 응답을 교정할 때, 특히 부스트 해줄 때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중고역대 이후에서의 지향계수와 리스닝윈도우를 고려하여 판단해야합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것이 선형왜곡일 때 이야기입니다.
그렇담 스피커 진동판 분할진동은 정말 완벽한 선형왜곡일까요?
ELAC Solano BS283 우퍼 드라이버의 근접 측정 응답을 시간 영역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제가 강조해서 표시한 부분을 자세히 봅시다…
그리고 바로 내려가볼게요!
뒷면에서 거꾸로 보면 익숙한 형상이 보이죠?
진동판 분할진동으로 인한 선형왜곡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시간영역에서 보면..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됩니다.
비단 엘락만의 문제가 아니며 진동판이라는 것이 재질과 형상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항상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많은 제조사들이 재질과 두께, 형상을 두고 엄청난 고민과 연구를 하고, 또 크로스오버를 보수적으로 설계하여 우퍼의 사용 대역을 줄이거나..
고성능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회사들은 해당 대역의 피크를 추가적으로 제어해주는 설계까지 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상이 이렇다. 라는 겁니다.
그리고 EQ 부스트를 했을 때 스피커의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변수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지향성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매우 넓은 지향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수직지향성은 여타 다른 엘락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관용적이지 않으며,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환경이 허락하는 내에서 스피커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은 사용자라면, 더욱 정밀한 세팅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향각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당히 넓습니다.
거의 80도에 가까운 지향각을 약 10kHz 까지도 유지합니다.
수직지향각의 상단 허용각은 약 11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6dB 지점인 것을 감안한다면..
실 사용에선 더욱 타이트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트위터보다 조금 낮은 지점을 귀높이로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폴라 플롯
중역대 이상에서 균일하고 매우 넓은 지향성 때문에 아주 특이한 폴라 플롯 형상이 갖춰졌습니다.
정밀하게 잘 제어된 룸 어쿠스틱과 함께 파필드로 감상했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75도 까지도 1-10kHz 구간에서 일정한 에너지를 방사합니다. 상당하네요.
수직 폴라 플롯은 앞서 지향각에서 지적드린 것과 같이, 이 스피커의 높이 세팅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음향 중심이 트위터 정면 0도에서 살짝 내려간 것이 보이지요?
THD
THD는 깔끔 그 자체입니다!
엘락이라는 제조사가 어디에 힘을 줬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역에서 비대칭에 의한 짝수차 왜곡이 지배적이며, 스피커 라인업의 급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제네렉이나 노이만 동체급 스피커를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3차 왜곡은 바닥에 붙어있는 수준이며 매우 아름답습니다.
3차 왜곡을 증가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비대칭을 잡아보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덧붙여봅니다.
95dB SPL@1 출력에서도 아주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 스피커야말로 서브우퍼와 함께 사용했을 때 빛을 발하는 대표적인 스피커네요!
멀티톤 테스트
스피커의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중역대를 중심으로 어떤 피크를 그리는 듯한 멀티톤 왜곡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80Hz~
신호를 제한하여 우퍼의 변위를 줄였을 때 전체적인 왜곡의 양이 떨어졌지만 피크 양상은 되려 선명해 졌다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출력별 멀티톤 테스트
출력이 증가할 때 멀티톤 왜곡은 그 이상으로 증가됩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500~800Hz 구간에서 출력 증가와 함께 비선형적인 일이 두드러지게 발생합니다.
샘플 간 편차
진동판 분할진동 부근을 제외하면 초 하이엔드 수준으로 적은 편차였습니다.
대단합니다.
그리고 저 대역에서 두 샘플간의 편차 폭만 1.5dB 가 넘는 것을 생각하면, 정면의 딥을 잡고자 좁은 Q값으로 정밀하게 EQ 보상을 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최근 엘락 스피커를 많이 접해서 더 익숙한 탓에 그런진 몰라도, 볼 수록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마감 수준만 보더라도 대란의 할인가로 구매한다면 만족도가 하늘을 뚫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고역까지도 넓고 고르게 제어된 지향성은 Carina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음색을 내어줄 것이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중저역까지의 구동부 HD 특성 또한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엄격히 보면, 근거리 저음압에서 들릴 가능성이 있는 이음을 비롯해 중역대를 중심으로 몇몇 피크가 보이는 멀티톤 왜곡은 이 스피커의 기계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긴 어렵게 만듭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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