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fier MR5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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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도의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그 MR4를 만들어낸 Edifier의 신작, MR5입니다.
가성비의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액티브-패시브 구조로, 한 쪽의 액티브 스피커가 모든 신호를 받아 반대쪽 스피커로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RCA, TRS, XLR 인풋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칭찬합니다.
그외 고역과 저역의 양감을 조절할 수 있는 쉘빙 필터가 존재합니다.

더불어 이 스피커는 비슷한 가격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구조로 생겼습니다.
제품 전면에 노출된 트위터-미드레인지 유닛과 함께, 측면 슬릿 내부에 5인치 우퍼 유닛이 숨겨져있습니다.
즉, 이 제품은 3way입니다.
어떻게 이 가격에 액티브 3way 스피커를 만들어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 글이 작성된 2025.08.15 기준, 약 12~13만원 정도입니다.)
정면 주파수 응답

전반적으로 평탄한 밸런스를 가지며, 저역은 약 48.2 Hz (-6dB)까지 확장됩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다시금 제 측정 시스템과 방식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야 할 시점입니다.
저는 근거리 + 원거리 합산 기법(Merging Nearfield and Farfiled Method)을 이용해 스피커의 응답을 측정합니다.
이 방법은 측정환경과 기법이 잘 통제되었다는 전제하에 중-고주파수 대역에서 높은 신뢰도로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 영역에서 반사음을 잘라낼 때(Window gating) 첫 반사음과 직접음간의 거리차(시간차)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측정 가능한 주파수 하한이 달라집니다.
저는 5ms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200Hz가 그 하한이며,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2~3옥타브 위에서 합산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우퍼-미드레인지 크로스오버가 200Hz보다 아래 지점이기에, 기존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온전한 응답을 합산해내기 어려웠습니다.
자세한 측정 기술은 설명드리기 어렵지만, 저는 이런 경우 원거리 응답의 시간 및 거리를 여러 단계로 측정해 오차를 점차 줄여가며, 가장 합리적인 합산 대역과 매칭 레벨을 찾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KEF의 Blade Two Meta, Genelec의 8331A 등 3way 스피커들을 큰 무리없이 측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조금 달랐습니다.
우퍼는 스피커 본체 안쪽에 숨겨져있었고, 저음 응답은 스피커 측면으로 뚫린 슬릿을 통해서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정확에 가까운 응답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를 검증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용한 비장의 기술, In-Situ Compensation 입니다.
이는 ‘정확한’ 무향실 응답을 알고 있는 하나의 기준 스피커를 사용하는 테크닉입니다.
우리는 스피커로부터 방사된 소리가 실내에서 수많은 딥과 피크를 반복하며 왜곡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공간-스피커-마이크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른 함수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간 내에서 기준 스피커의 응답을 측정한 뒤, 해당 스피커의 ‘정확한’ 무향실 응답으로 그것을 나누어주면 -> 공간이 만들어내는 왜곡만 분리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보정값을, 대상 스피커의 공간 측정값에 다시 나누어주면 -> 이론적으로는 대상 스피커의 무향실 응답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이론적 이상에 불과하고(기준 스피커와 측정 대상 스피커가 ‘완전히’ 같은 방사특성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현실에서는 우퍼 및 포트의 사이즈와 위치부터 모든것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은 틀어집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저는 제가 사용중인 AsciLab C6B 샘플의 무향실 응답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사용해 제 측정 공간에서의 공간 함수를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동일한 위치에 MR5를 놓고 재측정해 그 공간 함수 나눠준 것이 위 주황색 그래프입니다.
스피커의 디자인과 구성요소들의 세부 위치, 지향성 등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뾰족한 피크들이 보이지만, 합산된 근거리+원거리 응답이 얼마나 그 경향성을 따르는지 확인하는데는 충분했습니다.
합산 응답이, In-Situ Compensated 응답을 잘 추종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접 측정

깔끔한 포트 응답이 인상적입니다. 체급에 비해 아주 큼직한 포트와 포트 플레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기대한 만큼 깔끔한 포트 응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포트 응답에 기여하는 우퍼의 재생 대역 자체가 3way 구조로 인해 제한되어 있어서 포트노이즈가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미드레인지의 역할이 아주 많습니다.
미드레인지-트위터간 크로스오버 필터는 서로 교차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약 4kHz 부근 트위터 응답을 부스트시켜둔 흔적이 보이는데, 왜 그랬을지 궁금합니다.
혹은 5~6kHz를 중심으로 넓은 딥을 의도했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CEA-2034

다른 전반적인 부분은 꽤 괜찮아보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4kHz 부근의 특이한 응답을 제외하면, 부드러운 밸런스와 DI가 제법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우퍼의 장착 위치로 인해 100Hz부근에선 지향성이 조금 생겼습니다.
지향성


초고역대에서 넓어지는 형태가 보이지만, 앞서 CEA-2034 데이터 상에서 FR과 리스닝 윈도우를 감안하면 이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트위터 웨이브가이드는 제법 얕지만,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높기 때문에(약 3kHz) 미드레인지와의 지향성의 불일치가 크게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제법 높게 가져갈거라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간 거리가 좀 더 좁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스피커 설계는 변수가 엄청 다양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인차트

수평방사 대부분은 각도별 감쇠가 부드러운데요, 역시 4kHz 부근은 신기합니다.


수직면은 컨투어 플롯에서도 확인되었지만, 크로스오버 부근에서는 위 보다는 아래쪽 각도에서 응답이 더 부드럽습니다.
청취 높이와 각도를 세팅할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지향각


폴라 플롯

5kHz 밴드가 홀로 유독 넓어지는 것만 제외하면 꽤 부드러운 감쇠를 보여줄 뻔 했는데, 아쉽습니다.

하하하, 수직 지향성이 마법처럼 좋아보이는 것은.. 착시입니다.
이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3kHz 부근이며, 제가 제공하는 폴라 플롯에서는 숨겨져있습니다.
지난 리뷰와의 형평성을 위해 굳이 들춰내진 않겠습니다.
THD



저음 담당 우퍼의 퍼포먼스가, 썩 좋은편이라고 말할 순 없겠습니다.
3way 구조는 잘 설계하면 각 드라이버마다 유리한 점을 위주로 챙길 수 있다는 설계적 이점이 분명한데요,
딱히 그런것을 신경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사의 4인치급인 MR4보다도 우퍼대역 짝수차 디스토션이 크고 지배적입니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이 스피커의 우퍼가 아래를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력은 무시할 수 없으며, 비대칭에 의한 짝수차 디스토션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스피커의 서스펜션이 ‘강력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적 에이징으로부터 저항해야 하니까요.)




멀티톤 테스트


역시 3way 스피커의 진가가 발휘되는 시점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매력을 느낄 사용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정직하게, 우퍼 대역에서만 디스토션이 감소했습니다.


출력 신호가 낮을 때만 강조되는 400~500Hz 부근 노이즈 성분이 보입니다.
그 외에는 꽤 잘 버텨줍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뛰어난 다이나믹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이 가격대에선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샘플간 편차

이정도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에서 3개의 유닛과 부품들이 낮은 편차로 페어매칭 되길 기대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리뷰 전체에서 언급했던 4kHz 부근의 ‘특이사항’은 제가 측정했던 한 샘플의 문제일 수도 있겠군요.
즉, 유닛간 편차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는 상식적인 구조라면 액티브-패시브 방식과 상관없이 박스 체적이 동일할 것이므로, 결론적으로 부품 편차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 제품이 엄청 궁금했습니다.
3way 액티브 제품이 이 가격으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갖기엔 충분했고, 더군다나 MR4를 만들어낸 Edifier였으니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큰 결함 없이 제작을 완주했다는 것 자체로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품 성능을 뜯어볼수록, 가격이 납득이 갔습니다.
유닛 선정부터 디자인까지, 처음부터 3way 설계를 염두에 두고 세팅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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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300달러면 이걸 이 가격에 팔아? 100달러면 이걸 이 가격에 파네!
아마존에서 300달러인데 한국에서는 100달러밖에 안하니 국내 한정으로 엄청난 가성비를 보여주는 모델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