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p BMR1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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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도의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아주 특이하게 생긴 스피커입니다.
정사각형 모양의 진동판을 가진 한 개의 유닛과 직사각형 모양의 패시브 라디에이터 두 개로 구성된 스피커입니다.
제조사에서는 니어필드 모니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데이터를 한 번 살펴봅시다!
정면 주파수 응답
이 스피커는 패시브라디에이터를 이용해 저음 응답을 확장했습니다.
조그마한 정사각 드라이버 하나를 통해 모든 대역을 표현하기에는 무리였겠지요…
3kHz와 9kHz 에서 커다란 피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700Hz에 불편한 공진의 흔적이 존재합니다.
저역 하한은 약 82.3Hz (-6dB)로 충분하진 않지만, 스피커의 사이즈를 감안할 때 준수한 수준입니다.
근접 측정 데이터
700Hz의 문제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요, 아마 스피커 드라이버가 역으로 패시브라디에이터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수평지향성
수평지향성은 매우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구불거리며 구석 구석 넓게 퍼지거나 좁아지거나 합니다.
당연히, 이상적인 특성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수직지향성
수직지향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4kHz~7kHz 부근에서 확 넓어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지향각
어디 하나 제어된 구석이 없습니다.
폴라 플롯
전반적으로 중구난방인 모양이지만, 아주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스피커 정면이 아니라 후면에서 1kHz가 더 크게 측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서 살펴보았던 Contour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주 특이합니다.
수직 폴라플롯에서는 앞서 설명했던 1kHz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스피커의 두께가 워낙 얇기 때문에 스피커를 눕혀서 장착했을 때 스탠드의 간섭으로 인한 측정에러로 보입니다.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이번 스피커는 높은 출력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음압을 평소보다 10dB 낮춰서 측정했습니다.
75dB SPL@1m 라는 비교적 작은 출력임에도 불구하고 디스토션이 제법 높습니다.
이 스피커의 왜곡은 주로 패시브라디에이터에 의해 발생하는데요, 2차 하모닉 디스토션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아…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비대칭적으로 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85dB SPL@1m
85dB SPL@1m 의 출력이 가능한지 한 번 테스트해봤습니다.
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왜곡이 너무 심하게 올라옵니다.
스피커 자체의 기계적인 보호가 발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톤 테스트
어우…
아마 85dB SPL@1m 로 멀티톤 테스트를 실시했다면 스피커가 괴성을 질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75dB SPL@1m 에서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멀티톤 디스토션이 전대역에서 함께 올라옵니다.
80Hz~
측정 신호를 제한해도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뭐.. 이번 경우에는 이것이 당연하지요.
스피커 자체의 응답이 80Hz 이하를 제대로 재생하지 않는 상태였으니까요!
이번에는 컴프레션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컴프레션 테스트의 템플릿 자체가 이 스피커에겐 너무 가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주 특이한 외관과 얇은 사이즈 덕분에 일반적인 데스크환경에서 공간의 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면 및 비축에 이어 왜곡 특성까지 어느 하나 무난하지 않은 이 스피커를 두고 니어필드 모니터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직에서 확 밝아지는 지향성 덕분에 음성 명료도는 좀 더 높게 느낄 여지가 있겠으나, 평탄하고 중립적인 응답과는 거리가 제법 있습니다.
특히 1m에서 75dB SPL 조차 힘겨워하는 이 스피커를, 작업용으로 구매하는 사용자는 없기를 바라며…
이만 리뷰를 마칩니다.
DROP은 HD6XX 말고는 다 거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디자인과 사용성에 모든 것을 희생한 제품 또한 어딘가에선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아무래도 성능이 많이 아쉽습니다.
차라리 저음 대역폭을 조금 더 포기하고서 안정성을 택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