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Pebble V3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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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아주 귀엽게 생긴 스피커, 페블입니다.
사이즈와 45도 각도 구조 덕분에 PC 스피커로 큰 인기가 있습니다.

동그란 형상과 함께 45도 위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측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전용 스탠드를 제작하여 수직을 갖춘 뒤 측정했습니다.
덕분에 정면 응답과 THD, MD까지는 정상적으로 얻을 수 있었지만, 수직지향성 측정은 여전히 불가능했고.. 수평지향성 측정에서 스피커의 특성인지, 스탠드로 인한 측정 오류인지 확신을 할 수 없는 현상이 남게되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정면 주파수 응답

본 제품은 패시브라디에이터 형 단일 유닛 스피커입니다.
그러나 패시브라디에이터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밀폐형 스피커와 비슷한 저역 커브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폐형 구조가 아닌 패시브 라디에이터 구조를 차용함으로써.. 작은 스피커 사이즈와 그로 인한 작은 내부 용적, 공기 스프링 압축을 어느정도 극복하려는 의도였을까 추측해봅니다.
(밀폐형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스피커 박스 내부의 공기를 하나의 스프링으로 이용합니다. 이때 지나치게 작은 스피커의 경우에는 내부 공기가 너무 딱딱해지기 때문에, 되려 스피커의 거동을 상당히 방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외 응답 커브 자체는 딱히 다듬어진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약 15kHz 부근에서 보이는 피크는 진동판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불편감은 슬프게도.. 사용자의 나이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노화로 인한 청력손실은 일반적으로 초고음역대 부터..)

저역 하한은 약 126Hz이며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요즘 발매되는 음원들을 기준으로 베이스음을 가청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사이즈를 보면 이해해야합니다.

지향성

서두에 언급한 바로 그 부분입니다.
2kHz이후 초고역까지 그 응답이 +/- 30도 안에서 지나치게 일정합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강지향성 스피커를 만든것처럼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조차도 알 수가 없습니다.
먼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스피커 지향성을 측정할 때, 스피커를 스탠드에 올려둔 이후로는 제 몸으로 인한 반사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탠드 아래로 몸을 숨긴 채 매 측정간 각도를 10도씩 돌립니다.
그러므로 한 번 세팅된 스피커에서 특별한 사고 또는 재생 자체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측정 도중 과정을 모니터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스피커의 경우 특이한 형상으로 인해 자체 제작 스탠드에 겨우 올려서 측정하였고.. 이때 0~30도의 각도에서 뭔가 틀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스스로를 위한 변호가 아니라,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스탠드 자체가 매우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각도 변화가 있었다면, 상식적으로 스피커가 굴러 떨어지거나.. 측정이 완료된 시점에서 뭔가 변화가 발견되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모르겠습니다.
혹시 더 정교한 서드파티 측정 데이터가 나온다면 그를 통해 보완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지향각

폴라 플롯

정말 이 스피커의 특성이 이렇게 나왔을 수도 있지만, 제 지난 경험과 지식에 미뤄 보았을 때 이 스피커 형상에서 이러한 지향성이 나타나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현재 측정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오류가 있었을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고.. 그러므로 지향성 관련해서는 각종 코멘트를 아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이해 부탁드립니다.

THD

워낙 작은 스피커이며, 귀여운 유닛 하나가 저음부터 고음까지 한 번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고 볼 때.. 생각보다 괜찮은 수치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85dB SPL@1m(1kHz) 에서 깨끗한 응답을 기대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당수 보정해서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분명, 용도에 맞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멀티톤 테스트

멀티톤 테스트는 스피커의 체급과 신호의 크기를 고려하여 안전한 레벨로 측정했습니다.
따라서 평소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10dB 작은 75dB SPL@1m 출력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대역에서 평균선 -25dB 수준을 기록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샘플간 편차

이 스피커는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입니다.
가격대와 방식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좌우 편차가 양호해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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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책상 위 공간이 도무지 허락되지 않는다면 딱히 대안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작은 사이즈와 함께 적어도 조용한 음량에서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음질을 보장해줄 수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해보입니다.
작은 음량을 고려해서 커브를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등청감 특성을 고려했다고 하기에는 뚜렷한 근거가 없어 보입니다.
특히 음악 감상이 목적이라면 대부분의 상황에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나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 한 통당 한 뼘의 공간만 양보할 수 있다면 MR4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는데(심지어 할인가 기준으론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물론 좋게 보자면 역시 또 사이즈가 무기입니다.
높이까지 고려했을 때, 대형 모니터를 눈앞에 둔 데스크 세팅에서 모니터 아래 틈에 인스톨 가능한 스피커 중 준수한 음질과 연결성을 보장하는 스피커가 별로 없어 보이긴 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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