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efoot Footprint 0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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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어풋 스피커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고가의 프로 스튜디오 모니터로 잘 알려져있는 베어풋의 비교적 저가형 모델인 Footprint 02, 측정 데이터로 한 번 살펴봅시다!
정면 주파수 응답

제조사의 권장 음향축에서 측정을 실시했습니다만, 정면 주파수 응답이 의외입니다.
최대한 깔끔하고 중립적인 음색을 전달해야 하는 모니터링 스피커로 태어났지만,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제법 캐릭터가 있습니다.
2~4kHz 사이 넓게 파인 응답은 지향성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스피커 유닛 디자인과 인클로져 형상으로 인해 이 스피커는 해당 대역의 지향성이 살짝 넓은 편입니다. 그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이 경우 직접음 위주의 니어필드 모니터링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입니다.
제조사 권장 세팅인 120cm와는 좀 동떨어진 세팅입니다.
약 90Hz 부근엔 딥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제품 협찬인의 협조하에 분해해서 분석해봤습니다만 제조사 측에서 별도로 EQ처리를 해놓은 듯 했습니다.
설마, 제품 튜닝 당시 측정한 무향실의 저음 공진을 스피커 특성으로 착각하여 튜닝했나? 싶다가도.
ASR에 공개된 Footprint 01의 측정 데이터에는 그런 경향이 보이지 않았으니, 단순히 실수인가.. 싶다가도..
아니면 제가 측정한 이 샘플이 문제인건지,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분해 및 재차 검증해도 이러한 증상이 있다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제조사에서 공식 성능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차 검증이 어렵다는 점이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근접 측정

각 유닛간 크로스오버 처리가 깔끔하게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저역 딥을 제외하면 깨끗합니다.
지향성


수평지향성은 조금 넓은 상태에서 고역으로 올라가며 확연히 좁아지는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3kHz 이후 제법 균일하게 감쇠되는 모양을 갖췄습니다.
초고역에선 공간에 의한 영향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올바른 청취위치와 스윗스팟을 확보하려면 정밀한 세팅이 필요할 것입니다.
약 120도 전후에서 4~500Hz를 중심으로 미드레인지와 우퍼 응답간 간섭으로 추정되는 Null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직지향성은 달리 코멘트를 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떤 의도로 설계되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지향각


3~4kHz에서 수직 관용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스피커 세팅시 좌우 폭과 각도 뿐만 아니라 높이까지 아주 정밀하게 맞춰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폴라 플롯

이 스피커의 특이한 지향성으로 인해 폴라 플롯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 있는데, 이는 플롯의 한계로 인한 착시입니다.
파란색의 5kHz 선으로부터 10kHz 까지의 방사특성이 크게 차이나 보이는 이유는 제가 제공하는 플롯의 한계 때문이며,
예외적으로 5~10kHz 사이의 주파수 방사특성도 포함시켰다면 부드러운 형태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와 별개로 제법 특이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THD



THD는 상당히 준수합니다.
기본기가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각 약점을 보완해 3way 구조를 잘 만들었습니다.
스피커는 충분히 단단하고 묵직하며, 여타 잡음을 잘 제어해서 제작되었습니다.



큰 출력에도 끄덕없이 재생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차 하모닉 디스토션은 여전히 바닥을 기어갑니다.
멀티톤 테스트


3way 스피커 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측정된 전 대역에서 아주 강력한 왜곡 방어를 보여줍니다.
훌륭합니다.

측정신호를 80Hz 로 제한해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출력별 멀티톤 테스트


상당한 고출력에도 끄떡없이 고품질 재생을 해내는 모습입니다.
아주 강력합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트위터는 측정 오류에 가까울 정도로 컴프레션 특성이 안정적이며,
두 대의 우퍼로부터 미드레인지까지 고출력 밸런스 또한 크게 달라지지 않고 균일합니다.
좋습니다!
샘플간 편차

전반적으로 샘플간 편차가 훌륭한 편입니다.
특히 200Hz~2kHz 사이는 거의 완벽한 페어매칭입니다.
그 외, 리뷰 초반부 언급한 2~4kHz 사이 범프 구간에서 편차가 조금 더 두드러졌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태 스피커 리뷰를 해오며 베어풋은 언제 한 번 꼭 측정해보고 싶은 스피커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반가운 마음으로 측정에 임했고, 리뷰를 쓰는 지금까지도 꽤 깊은 인상을 남기는 스피커입니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덕에 만듬새와 기본기, 고출력 대응 등 훌륭한 면모도 많습니다.
특히 DOS(Dual Opposed Subwoofer, 저역 우퍼를 서로 등지게 구성한 포스 캔슬링 디자인) 3way 스피커를 이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꽤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 모니터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그 제품인 만큼, 상품성에 대해 까다롭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의도를 알기 어려운 정면 주파수 응답과 베이스 튜닝, 다듬어지지 않은 지향성 등은 Neumann이나 Genelec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모니터를 제공하는 제품들을 제쳐두고 굳이 이 제품을 선택할 만한 명확한 이유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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