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m A4V 리뷰

Adam A4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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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신작 스튜디오 모니터죠!
A5X, A7X로 대표되던 A 시리즈로부터 하위 라인인 Tv시리즈에 이어 다시 A 시리즈를 이어갈 Av 의 등장입니다.

외관상으로는 좀 더 과감하진 전면의 사선 면치기와, 보다 부드러워진 포트 플레어(입구의 곡면)가 눈에 띕니다.

전작과 비교해서 진동판의 디자인 또한 완전히 바뀌었는데요,
유닛을 새로 개발하는데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한 것을 생각한다면 아담이 꽤나 신경을 썼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데이터를 보며 얘기를 이어나가볼게요!

정면 주파수 응답

톤밸런스는 전체적으로 평탄합니다.
트위터의 고역대 응답이 넓은 구간에 걸쳐 약 2~2.5dB 정도 부스트되어 있습니다.

저역 하한은 약 53.6Hz(-6dB)이며 롤오프는 -52dB/oct라는 아주 급격한 경사를 가집니다.
룸게인으로 인한 저음 이득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이 데이터를 본 순간부터 여러분 눈에 계속 거슬렸을 ‘그것’.
바로 1kHz를 중심으로 하는 좁고 깊은 딥입니다.

저것은 1kHz에서 Gain -13dB, Q : 19 에 달하는 강력한 딥입니다._{^{(Q는 뾰족한 정도를 의미해요)}}
말할 필요도 없이.. 결함이예요.

물론 저것이 매우 좁은 딥이기 때문에 “과연 청감상 유의미하게 느껴지냐?” 를 따져본다면
개인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 모니터링 장비로써 기대하는 이상적인 성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음으로 넘어가봅시다.

근접 측정

포트 응답을 제외하면 근접 측정 데이터에 크게 두드러지는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포트입니다.

1kHz를 주변으로 포트 노이즈가 크게 솟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앞선 정면 주파수 응답에서 1kHz의 딥을 만드는 범인은 포트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포트를 막고 측정을 재개해봤습니다.

딥이 확실하게 개선된 것이 보이죠?
역시 범인은 포트였습니다.

하지만 포트를 막아버림으로 인해 제조사가 의도한 저역 응답과 많이 달라진다는 게 또 단점이겠네요.
포트 튜닝을 통해 4인치라는 사이즈대비 아주 낮은 저역까지 뽑아내느라 발생한 에러로 보입니다.

지향성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담의 T시리즈, 특히 T5V는 중저가 스피커 치고는 지향성이 상당히 잘 제어된 제품 중 하나로 한때 유명했습니다.

역시 T시리즈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한 것인지, 지향성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2kHz를 중심으로 크로스오버의 지향성 불일치가 소폭 관찰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훌륭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고역부터 초고역으로 갈수록 급격히 좁아지는 특성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취향이 극명하게 나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향성이 좁고 균일하게 제어된 스피커를 좋아합니다.)
_{^{제가 사용하는 스피커의 수평 지향성 데이터, 출처 : Erin’s Audio Corner}}

수직지향성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정면 위아래 20도를 기준으로 꽤 잘 다듬었다고 생각합니다.
1kHz 부근에서는 스피커의 아래방향으로 갈수록 딥의 영향이 보다 심각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스피커를 귀높이보다 높게 세팅할 사용자는 드물겠지만,
스피커 아래방향의 지향성 응답이 책상으로 인한 초기반사음에 기여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어느정도 각도까지는 균일한 것이 유리하겠죠!

지향각

고역부터 급격히 좁아지긴 하지만, 중고역 평균 너비는 70도 정도로 다소 넓은편입니다.
(저는 60도를 스탠다드로 삼고 있는데요, 이보다 넓으면 넓다고 표현합니다.)

폴라플롯

수평지향성 Contour 플롯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역대로 갈수록 간격이 급격히 넓어지는 것을 보니, 지향성이 좁아집니다.

(보라색 6kHz는 오타입니다 ㅠㅠ. 10kHz가 맞습니다.)

그 외 대부분의 방향에 대해 비교적 균일하게 감쇄하는 부드러운 특성을 보여줍니다.

초고역까지 0도를 향하는 폴라 플롯의 지향성은, 좁은 수직 지향성을 가진 스피커들의 권장 귀 높이&각도를 그대로 반영해줍니다.

이 스피커는 딱 트위터 높이와 귀 높이를 일치시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귀엽고 아담한 체격에 비해 제법 성능을 내어줍니다.
저는 작은 스피커들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인데요.
작고 좋게 만들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중역대부터 곧바로 1%이내로 떨어져버리는 THD를 보니 그래도 덩치에 비해 제법 성능을 내어준다고 생각합니다.

EHID

스피커의 저음 롤오프가 시작되는 60Hz까지의 응답을 살펴봅시다.
85dB SPL@1m이라는 출력이 작은 소리 크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큰 소리도 아닌데
100Hz부터 이미 3%를 달성해버리는 것은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그리고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히 가이드에서는 룸의 영향으로 인해 저역의 THD는 측정하지 못한다고 했었는데 여기선 또 제공한다니 말이죠.. 하하.
이건, 조금 어려운 개념인데요_{^{(초급 가이드에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 또한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100Hz 부근에서부터 3%를 달성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




이제 95dB SPL@1m로 넘어가봅시다.

전체적으로 THD가 많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중역대에서 3% 이내로는 방어해냅니다.

유닛 공진점 근처에서 3차 하모닉 디스토션이 매우 큰 수치로 발견됩니다.
3차 하모닉 디스토션은 ‘컴프레션’, ‘압축’이다 라고 설명드렸던 것 기억나시죠?

유닛의 움직임 자체가 보이스코일의 힘 또는 서스펜션의 복원력에 의해 강한 제약을 받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저 소리크기까지 감당하길 바라며 만든 스피커가 아닙니다.
유닛이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거예요.

멀티톤 테스트

상당합니다!

포트를 이용해서든, DSP를 이용해서든.. 응답을 50Hz 초반대까지 확장한 4인치급 스피커 치고는 멀티톤에 대해 아주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줍니다.

1kHz 주변의 작은 모자처럼 생긴 피크는 포트 노이즈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이구요…
(역시 이 스피커의 가장 큰 설계 결함은 포트 노이즈네요..)

대부분의 대역에서 -35dB 이하의 멀티톤 왜곡 수준을 보여줍니다.
특히 트위터의 고역 성능은 상당하네요….

80Hz~

워낙 잘 만들어서 그런지, 저역 신호를 제한해도 멀티톤 디스토션의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출력별 멀티톤 디스토션

역시 이 스피커는 80dB SPL대 까지만 사용하면 꽤 훌륭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96dB SPL@1m 에서는 급격히 왜곡이 증가합니다.

컴프레션 테스트

체급에 비하면 꽤 준수한 컴프레션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90dB 이상으로 사용하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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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ADAM~한 사이즈에 비해 꽤 강력한 유닛 성능.
체급 대비 저역을 상당히 확장했음에도 훌륭한 왜곡 방어력.
넓었다가 확 좁아지는 것이 취향을 탈 순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제어된 지향성 등을 고려할 때
아담이 이번에 꽤나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kHz를 중심으로 한 -13dB_^(Q:19)의 강력한 딥은 스튜디오 모니터링 스피커로써의 성능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포트 설계를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굳이 흠잡을 것 없이 포지셔닝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_{^{(추후 공개하겠지만, 이 스피커를 측정 의뢰해준 소유주께서 우퍼 유닛의 분해 및 측정을 허락해주셨어서 유닛 또한 개별로 측정한 적이 있습니다. 유닛의 기본기가 아주 훌륭했어요.)}}

아무래도 정면 응답을 봤을 때 달갑지 않을수밖에 없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