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에이징은 미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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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피커의 에이징은 존재합니다.

다만 일부 오디오 애호가들이 생각하는 그런 방식은 아니며, 에이징 음원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되는 것들은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다이나믹 방식의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 드라이버 모두 포함)



한 번 들여다봅시다!





스피커의 힘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세 가지 힘에 의해 구동됩니다.

1.영구자석과 보이스코일의 힘





2.스피커 진동판~보빈으로 이어지는 진동 질량

(스피커 진동판 위에 얹어진 공기도 질량에 포함됩니다. 흥미롭지요.)



3.서스펜션 시스템의 복원력(엣지와 스파이더)





허나, 셋 중에 시간의 흐름이나 외력 또는 스피커 구동에 의해 변할 수 있는 것은 세 번째 서스펜션 시스템밖에 없습니다.
(영구자석과 코일의 힘 혹은 스피커의 질량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진 않으니까요)

즉 에이징이라는 것은 이 세번째 힘에서 발생하는 단기 혹은 영구적인 손상을 의미합니다.




복원력

복원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부품이 바로 “스파이더” 인데요, 이것은 대부분 직물로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직물을 함침하고 성형 -> 굳혀 만드는 이 스파이더는 시간의 흐름 또는 스피커의 큰 운동 혹은 외력(누른다거나)에 의해 조금씩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도 늘어나며 다시 회복되기를 반복하는데, 일정 이상으론 회복이 되지 않는 지점이 발생하며 이 힘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단기적인 에이징은 스피커 제작 이후 단시간 동안 급격하게 일어난 뒤 안정되게 되는데요, 대부분 제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온 시점은 이미 이 안정화가 된 상태입니다.
그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느리게 오는 에이징은 스피커의 기계적인 수명이라고 보시면 되며, 스피커의 특성이 더 좋아진다 라거나 익어서 중후해진다 와 같은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서스펜션 시스템이 늘어나며 복원력의 비대칭성이 일부 구간에서 좋아지는 경우가 존재하긴 하지만, 결국 제조사의 설계 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측정했던 데이터 중 하나인데요, 핑크노이즈를 이용해 스피커가 일정 변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상태를 만들어 스피커의 ‘복원력’과 ‘공진주파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한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볼게요!
X축 약 350초 부근부터 측정 최대 전압에 진입하여 이후엔 전압이 일정합니다.(RMS)

그리고 그 이후 불과 5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각 그래프의 Y축 값이 어떻게 변하는지 봅시다.


복원력(Kms)과 공진주파수(fs)가 점점 떨어지지요?
바로, 부하에 의한 일시적인 서스펜션 강성(복원력) 저하이며 이는 휴지기를 주면 바로 회복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회복이 완전하게, 100% 회복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옷을 늘어뜨린다고 생각해보세요. 회복은 되지만 완전히 새것처럼 돌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에이징 특성

그렇다면, 이 에이징이라는 것은 스피커를 사용하며 피할 수 없는데..  어떤 에이징 특성을 가져야 좋은 스피커일까요?

예시를 한 번 살펴봅시다.

출처 : Klippel.de

위 그래프는 시간에 따른 서스펜션 강성의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정확히는 앞선 예시처럼 단기적인 에이징 이후 회복된 지점을 기록하여 선으로 나타내면 위 그래프처럼 나옵니다.

빨간색의 1번 스피커는 초기 아주 급격한 에이징이 일어나며 이후 안정화되어 서서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파란색의 2번 스피커는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떨어져나갑니다.

어떤 스피커가 좋은 스피커일까요?











정답은 1번입니다.

초기 급격하게 떨어지며 이후 빠른 시간 내에 안정화 되어 일정한 값을 유지하는 스피커는 기계적인 수명 또한 길다고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오랜 시간 일정하게 떨어지는 스피커는 그 수명이 예측 가능할 정도로 짧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접하는 대부분의 스피커는 제품 QC단계에서 공진점을 몇 번 스쳐지나가는 것 만으로도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충분한 에이징이 진행됩니다.

즉, 유저가 별도의 에이징 작업을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꼭 에이징을 하고 싶어서 음악을 크게 틀어둔다면, 그 만큼 그 스피커의 기계적인 수명을 앞당기신 것과 같습니다.
물론 스피커라는 물건이 그렇게 쉽게 늙어 죽는 건 아니지만 말이지요… 엄밀히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또한 원론적으로 에이징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음악신호나 핑크노이즈처럼 저음부터 고음까지의 신호가 모두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스피커의 공진점만 자극해주면 됩니다.
(하지 마세요.)




결론

유저가 별도의 에이징 작업을 해줄 필요가 없으며, 이로 인해 만약 특성이 유의미하게 바뀔 수 있는 스피커라면 세상에 나와선 안 될 불량 제품이거나 수명이 다해 죽어가는 원로 스피커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에이징(복원력의 노화)은 스피커의 공진주파수를 낮추고 감도가 높아지는 등의 크고 작은 부수 효과들을 일으키며 결과적으로 부담이 계속 누적되면 스피커는 기계적인 한계 수명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복원력을 담당하는 부품이 초기 건강한 상태일 때와, 노화되어 느슨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시면 직관적으로 와닿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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