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전자 MV6 리뷰

가락전자 MV6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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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전자 MV6 리뷰
출처 : 가락전자

정식 브랜드명은 Soundis 지만, 국내에선 제조사명인 ‘가락전자’로 더 잘 알려진 MV6 입니다.
실은 예전에 다른 채널을 통해 이 제품을 리뷰한 적이 있고, 당시 제품의 성능에 대해 이런 저런 아쉬움을 지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가락전자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여태 자사 제품에 대해 아쉬운 소리를 늘어놓은 리뷰어에게 호의적인 제조사는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잔뜩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가락전자는 당시 지적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했으며, 재측정 리뷰를 의뢰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제품의 단점을 지적한 리뷰어에게 제품 품질 개선으로 재도전을 내미는 제조사라니..

따라서 이번 리뷰는 제품 자체의 특성과 더불어 초기 세팅과의 차이&개선점을 중점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정면 주파수 응답

초고역대에 약 한 옥타브 구간에 걸쳐 2~3dB 수준의 딥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톤 밸런스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저역 하한은 약 55.7 Hz (-6dB) 입니다. (저역 감쇠 경사는 직선이 아니기에, 추세선을 제시하는 것 조차 어려워 생략했습니다.)

톤 밸런스 개선 파트는 아래 자료를 보며 비교해봅시다.




붉은색 그래프는 제가 예전에 측정했던 초기 샘플의 정면 FR 측정 데이터입니다.
넓은폭에 걸쳐 특정 대역이 강조되거나 감쇠되었던 예전 버젼에 비해, 훨씬 평탄해졌습니다.

제품의 물리적인 구조나 유닛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했겠지만, EQ 세팅을 통해 밸런스를 정밀하게 잡아냈습니다.
당연히 우연은 아닐 것이며 측정을 바탕으로 세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100 ~ 200 Hz 사이엔 작은 리플이 존재하는데 이는 DSP 세팅 시 발생한 작은 에러로 보입니다.
(제조사의 허락하에 유닛을 분해하여 측정했을 때, 유닛 단독 특성으로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근접 측정

제대로 ‘정상화’되었습니다.

예전 샘플 데이터와 함께 비교해보겠습니다.



초기 샘플 근접측정

예전 세팅은 스피커 완성품 전체의 조화보다는 개별 유닛 단위의 응답만 고려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유닛간 조화와 더불어 스피커 외형 디자인에 의한 음향 간섭까지 모두 고려해서 디자인해야 하며, 유닛 단위에서 근접 측정 그래프가 평탄한지 여부는 실 성능과 무관하기 때문에 달리 접근해야하는데, 이번 개선판에서는 그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면 주파수 응답의 개선뿐만 아니라 지향성, 왜율 및 스피커의 성능 전반적인 부분에 전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래에서 더 살펴봅시다!




지향성

약 2~6kHz 라는 넓은 대역에 걸쳐 지향성이 꽤 넓습니다.
고역대에서 전반적으로 넓고 또 부드럽게 감쇠되기 때문에, 이전보다 특성이 제법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마찬가지로 초기 샘플의 수평 지향성 컨투어 플롯인데요, 중고역 이상에서 특정 협대역만 부풀어 과장되는 형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미징에 영향을 주는 중고역대 응답이 확실히 평탄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직지향성

수직 지향성 또한 아래의 예전 버전 데이터와 맞비교시 null 이 줄어들고, 응답이 비교적 훨씬 부드러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향각

중고역대에서 좌우 거의 80도의 지향각을 유지합니다.
스튜디오 모니터링 스피커 카테고리에선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하며, 이는 청취 거리가 제법 길어졌을 때, 반사음에 의해 음색이 화려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향성이 좁은 스피커를 선호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직 지향성은 앞서 언급한대로 초기 샘플에 비해 확실히 부드러워졌으며, 크로스오버 포인트에서의 지향각은 +/- 20도의 관용도를 유지합니다.




폴라 플롯

지향성이 상당히 넓음을 이 그림을 통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스피커 정면(0도)을 기준으로 바라보았을 때 좌우 각도가 60도까지 벌어지더라도, 5kHz 까지는 약 -3dB 정도밖에 감쇠되지 않습니다.
상당히 넓네요!









THD

THD는 예전 샘플에서도 꽤 깔끔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깔끔한 퍼포먼스입니다.
잠시 예전 샘플 데이터를 함께 보겠습니다.

예전 샘플은 포트 공진 주파수인 50Hz와 그 주변에서 후면 앰프부의 공기 누출이 꽤 뚜렷했고, 그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해당 대역의 HOHD(초록색 그래프)가 큼직하게 부풀어있는 모양새였습니다.
HOHD는 Higher Order Harmonic Distortion의 약자로, 10차 이상의 고차 배음 왜곡 성분을 나타냅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음색 자체에 합산되지 않는 이음 성분이 있을 경우 저렇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예전 샘플에 비해, 확연히 깨끗해진 개선판입니다.




상대값으로 보면 100Hz 이후 대역에서 왜율은 전부 1% 미만을 기록합니다.
다만, 1.5kHz를 중심으로 뾰족하게 솟은 3차 하모닉 디스토션은 우퍼 드라이버 쇼팅링의 부재를 예고했습니다.
쇼팅링에 대해서는 다음에 별도의 정보글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쇼팅링의 역할 또는 부재는 단순히 THD데이터 말고도 실제 음악 재생처럼 여러 주파수 성분이 동시에 재생될 때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피커 완제품의 가격을 고려할 때 흠 잡을만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소비자가 기준 수백만원 이상의 가격대가 형성된 스피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굉장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종종 있습니다.)









96dB SPL@1m 출력에서도 퍼포먼스가 꽤 안정적입니다.




멀티톤 테스트

멀티톤 디스토션은 초기 샘플과 비슷한 수준으로, 무난하게 측정되었습니다.
원본 RAW 데이터 플롯을 봤을 때 뚜렷하게 특징적으로 올라오는 왜곡 양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런 경우.. 핵심은 대부분,
[우퍼 드라이버의 품질 vs 비용] 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에선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출력별 멀티톤 디스토션

아주 훌륭합니다.
멀티톤 디스토션의 베이스라인이 수퍼-클린 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출력 증가에 따라 왜곡이 특별히 더 치솟거나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방어해냅니다.
특히 저가형 제품에서는 96dB SPL의 측정된 디스토션 라인이 76dB SPL 출력 레벨과 맞먹거나 그 이상으로 겹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꽤 안정적이네요.




컴프레션 테스트

컴프레션은 오히려 중역대에서 강하게 일어납니다.
중저역 이하 및 트위터 대역의 컴프레션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으로 좋아서.. 많이 놀랬습니다.




샘플간 편차

어찌보면 정면 주파수 응답의 개선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스피커는 보통의 저가형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본체와 위성 스피커로 구성된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의 스피커입니다.
10kHz 이상에서는 측정 자체의 오류가 샘플간 편차를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거의 전대역에서 편차가 +/- 0.3dB 이내 수준입니다.
물론, 1조의 샘플만으로 단정짓으면 안 되지만, 이 1조만 한정해서 보더라도 저가형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훌륭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확실히 평탄해진 밸런스와 비교적 다듬어진 재료.
하지만 지향성 제어 및 고출력 대응은 조금 아쉬운 편.
+ 다양한 입력 옵션 지원은 라이트 유저에게 반가운 요소.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첫 문단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제게는 이번 재측정과 리뷰 자체가 굉장히 감동적인 이벤트였습니다.
여태까지 썩 좋지 않게 리뷰된 제품을 두고 제조사&수입사와의 관계가 매끄러웠던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 한 번의 예외가 바로 칼리오디오였습니다.)
하지만 가락전자는 리뷰 내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적했던 내용들 (주파수 응답 밸런스 튜닝 및 후면 앰프 리키지 포함)을 중점적으로 개선의 노력을 쏟아부어 실제 개선을 선보였습니다.

각 성능 지표를 두고서 우수한 스피커의 기준으로 이 스피커를 엄격하게 평가한다면, 여전히 제네렉/노이만과 견줄 훌륭한 스피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칼리 오디오의 정교한 성능vs비용 세팅과 견줄만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주어진 여러 조건하에서 최선을 다해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두고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액수에 관계 없이 측정 리뷰 및 웹사이트 운영에 큰 힘이됩니다.
웹사이트 유지를 위해 패트리온과 페이팔을 이용한 후원 방식을 고민해보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조금 불편하시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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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가락전자 MV6 리뷰”에 대한 3개의 생각

  1. 당당히 측정을 맡긴 제조사, 고품질의 데이터를 제공한 리뷰어, 단점을 개선하고 재도전한 제조사…

    너무나 멋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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